일반적으로 노인에게 있어서 음주는 젊은 사람에 비해 그 해가 크다. 알코올은 신경계통에 작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이 풀리고, 말이 많아지고, 졸립고, 부주의하게 하며 판단력을 흐려지게 한다. 비록 노인이 젊은 사람에 비해 술을 덜 마시기는 하지만 알코올의 영향에는 더욱 민감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한 조사에 의하면, 60세 이상 음주 인구가 40.8%로 전 연령 평균치 83.0%보다 낮으나 과음 횟수는 18.2%로 전 연령층 평균치 22.8%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미 정부 보고서에 의하면 노인의 1～5%가 심리적·신체적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문제 음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 음주가는 남성 노인에게서 더 많은데, 이들 중 5～12%가 60대에 알코올 문제를 지녔던 경험이 있다.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 할지라도 젊은이에 비해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신체적 변화 때문이다.
1. 체액이 지방으로 변화하여 알코올을 분해할 수분이 부족하다.
2. 간 혈류가 감소하여 간이 더욱 치명적인 해를 받는다.
3. 간 효소의 감소로 알코올이 효율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4. 뇌의 감응도의 변화로 알코올은 뇌에 더 빨리 영향을 미친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해서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 할지라도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 있어서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노인 운전자는 비록 소량의 알코올이라도 섭취하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젊은 사람의 3배나 높다. 알코올은 노인의 조정, 기억 등의 뇌 기능을 상당히 손상시킬 뿐 아니라 감정도 고조시켜 부주의, 때로는 폭력을 유발하기도 한다.
과도한 알코올은 소화에 영향을 미치는데,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흡수를 어렵게 한다. 소량의 알코올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해를 주지 않지만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간질환,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알코올과 기타 약물을 같이 복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수면제, 감기약, 알르레기 약, 고혈압 약, 심장병 약, 당뇨병 약 등을 복용하면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고, 졸리거나 기억력이 감퇴되고, 호흡곤란, 구토 같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노인에게 있어 문제음주의 증후
- 음주량의 증가와 음주 횟수의 증가
- 대낮부터 음주
- 술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사용
- 자신이 과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
- 한 잔을 단숨에 마시기
- 음주 사실을 타인에게 비밀에 붙임
- 외로움이나 상실감을 달래기 위한 음주
- 음주 후 폭력적이 됨
- 술 마신 후 물건을 잊어버림
- 건망 증세
- 음주 후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짐
- 음주 후 급격히 변함
- 수면장애
- 사고 유발
- 식욕 감소
- 몸무게 감소
- 건강 악화
- 자신과 가정에 대해 소홀
- 약의 효과가 떨어짐
이런 증후 중 한가지라도 나타나면 음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것이므로 술을 끊어야 한다. 그리고 가족이나 의사 혹은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노년기의 과도한 알코올 남용은 급·만성적 음주문제를 유발시키므로 주의 필요
첫째, 알코올을 수면제 대용으로 사용하지 말며, 통증을 감소시키거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그전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 술을 줄이거나 끊어야 한다.
셋째, 알코올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으면 단주하는 것이 좋다. 의사나 전문가와 의논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만약 조제약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나 약사의 허락이 있기 전에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알코올과 약을 섞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다섯째,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더욱 주의력이 떨어진다.
「절주하는 사회를 위하여(대한보건협회, 한국알코올과학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