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낙엽이 쌓이고 상점에는 때 이른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올해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음을 알린다. 마음이 바빠지는 연말, 가족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아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모처럼 가족들이 색다른 소재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유적 유물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볼 수 있는 이색 박물관들도 많다.

아프리카 미술박물관(africanvillage.co.kr)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이곳은 멀게만 느껴지는 아프리카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소나 조각 공원, 아프리카 미술품 전시물들을 보면 '미개'로만 여겼던 아프리카 문화의 뛰어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토속 춤 공연은 평일 오후 3시, 주말은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열린다. 아프리카 미술박물관을 둘러본 후, 인근의 종합영화촬영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031-576-6622)

테디베어 박물관(wdw.teddybearmuseum.com)

테디베어는 미국의 제 26대 대통령인 테어도어 루즈벨트 시절 곰 사냥에서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대통령을 위해 한 보좌관이 생포해 온 새끼 곰을 풀어주었다는 이야기가 당시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한 실업가가 이를 본 딴 인형을 상업적으로 만들어 팔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에 문을 연 테디 베어 뮤지엄은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3천 평 규모에 100년간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테디 베어를 만날 수 있는 2개의 갤러리를 비롯해, 제주를 찾은 가족과 연인들을 위한 뮤지엄 숍과 카페 그리고 중문 바닷가가 보이는 멋진 야외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입장료는 어른 1인 6,000원, 어린이는 4,000원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7시까지. (064-738-7600)

한국만화박물관(www.comicsmuseum.org)

코주부 삼국지, 둘리, 로봇태권브이 등 우리의 기억 속 추억의 캐릭터들이 지금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 다 모였다. 국내 최초의 만화전문 박물관인 한국만화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각종 만화 캐릭터 조각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약 495평 규모의 이곳은 만화 제작과정, 희귀만화자료, 한국주요작가 등을 소개하는 자료관, 만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 입체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 열람실, 체험교육실 등으로 꾸며진다.

현재는 3D 입체 애니메이션인 바닷속이야기를 상영중이다. 개관은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는 어린이 1500원, 어른 3000원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32-661-3745·

자전거 박물관

전국 제일의 자전거 메카 도시인 상주시는 지형상 평탄한 곳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어 다른 지역보다 일찍 자전거가 보급되었다. 이러한 도시 성격에 맞춰 세계 최초의 자전거라는 ‘드라이지네’부터 최신식 MTB(산악자전거)까지 자전거의 역사와 희귀한 자전거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장과 초기 자전거타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무료. (054)534-4973

삼성어린이 박물관(www.samsungkids.org)

국내에서 유일한 어린이 전문 체험 박물관이다. 전시물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인체탐험, 과학탐구, 어린이방송국, 아트갤러리 등 총 11개 영역에서 100여개 이상의 전시물이 있다. 주요 관람객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 관람 설명을 해주는 박물관 교사가 전시실마다 있어 아이들의 관람에 많은 도움을 준다. 현재 ‘떼굴떼굴 놀이터’ 와 ‘나는 나는 자라요’ 등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입장료는 일반 5,000원, 36개월 이상 어린이는 6,000원.

김정연/ 건강생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