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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건복지부는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ㆍ국립 서울정신병원팀에 의뢰해 2001년 4월부터 9개월 간 전국의 18세 이상 6,114명에 대해「정신질환 상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신장애 가운데 알코올 중독이 가장 많아 6명중 1명 꼴인 16.3%로 조사되었다. 이를 18세 이상 성인인구로 추정하면 22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남자(25.8%)의 중독률이 여자(6.6%)에 비해 휠씬 높았다.
1984년 조사와 비교하면, 여성 알코올 중독자의 급증이 눈에 띈다. 남성 알코올 중독자가 42.8%에서 25.8%로 줄어든 반면 여성 알코올 중독자는 2.2%에서 6.6%로 늘어났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지난 1년 간 전문적인 치료를 받은 경우는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발표 사망 원인 중 40대 사망에서 알코올 중독이 가장 비중이 높은 사인으로 보고되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남자들은 알코올을 마시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알코올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알코올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만연되어 있다.
 알코올과 관련된 결과 혹은 문제란 알코올 소비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가지 다양한 부정적인 생활사건을 의미한다. 에컨대 신체적 혹은 언어적 공격, 결혼생활에서의 어려움, 중요한 사회적 관계에서 상실을 경험하는 등의 사회문제와 음주운전, 공적인 장소에서의 술 주정과 같은 법적인 문제, 직장을 그만 다니게 되거나 직장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실패하는 직장에서의 문제, 신체적인 손상을 입거나 간에 이상이 있거나, 중추 신겅계에 문제가 생기는 의료적인 문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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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순기능 적인 면과 역기능적인 면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적절한 음주는 기분을 좋게 하고 생활의 활력이 되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절주는 분별있는 음주를 말하며, 술을 즐기면서 사교적으로 책임있게 마시는 것을 말한다. 술의 양으로만 절주를 정의하기 어렵다. 절주는 연령, 몸의 크기, 성,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언제, 어떻게 술을 마시는가, 알코올을 소비하는 속도, 술을 마실 때에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는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양적인 것만으로 절주를 정의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는 65세 이하의 남성의 경우 하루에 2잔을 넘지 않고, 모든 연령대의 여성과 65세 남성은 하루에 1잔을 넘지 않는 것을 절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수준의 음주는 대부분의 사람의 경우 건강상의 위험이 거의 없고, 어떤 사람의 경우는 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잘 마신다는 것은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즐기면서 자신에게 맞는 음주량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처음부터 가지고 나오는 개인적인 속성이 아니며,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산물이다.
술에 대한 교육은 어려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술을 마신다는 것은 남성적인 것도 아니고, 동료의 압력에 의해 억지로 마실 필요도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술을 억지로 권해서도 안 된다. 우리 옛말에 술은 어른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말은 술을 마시는 데에도 올바른 자세나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가정은 건강증진활동이 일어나는 제일 중요한 환경이며, 직접적 . 잠재적으로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지원과 교육을 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이다. 가정에서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술에 대한 이미지와 생각을 습득하게 되고, 이를 통하여 음주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된다. 부모가 절주를 하는 책임있는 행동을 보였을 때에, 자녀는 이를 통하여 부모로부터 절주에 대한 올바른 학습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알코올 소비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관련 문제예컨대, 간 질환, 교통사고 등은 국가 간 비교에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8년도 현재 1인당(15세 이상) 순수 알코올 소비는 29개 OECD 회원국 중에서 19위의 하위 소비국가로 나타났다. WHO는 알코올과 관련된 사망원인으로 크게 간 질환과 교통사고 등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으며,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국가이다. 간 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5명으로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높다. 특히 간암을 포함할 경우는 세계 제 1의 간 질환 사망 국가이다.
알코올 정책은 알코올 관련 문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적당히 알코올을 마시고 긴장을 해소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사회는 알코올을 책임감 있게 마시는 절주를 격려하고, 알코올로 인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주를 할 수 있도록 낙인보다는 따뜻한 눈길을 보내어야 할 것이다.
최윤정
/ 서울여대 사회산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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