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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 첫날 동해에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며 소망을 비는 사람을 TV 뉴스에서 보여주고 인터뷰를 한다. 누구는 돈 많이 벌게 해주라고 누구는 취업이 되면 좋겠다고. 이중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올 한해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면 좋겠네요」이다.
우리 사회가 빠른 변화를 하면서 유행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작년에는「웰빙족」이 뜬 한 해였다. 웰빙(Well-Being)족은 몸과 정신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건강을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건강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다. 몸(신체) 건강뿐 아니라 마음(정신) 건강도 챙기고 있다. 웰빙족이라는 용어가 유행하듯이 이제 건강은 우리 모두의 관심거리가 됐다. 일년을 시작하는 연초에 올 한해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절별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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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생동하는 봄철에 어딘지 모르게 기운이 없고 의욕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이를 흔히 춘곤증이라고 표현하는데 짧아지는 밤 시간, 일교차에 적응 못하여 생체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 현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취침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몸과 마음에 활력을 높여주고 규칙적인 식사와 제철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방법으로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좋으며 낮에 많이 졸립고 피곤한 경우 20-30분간의 낮잠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봄철 피로를 무조건 춘곤증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되는데 가볍게 운동하고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데도 증상이 오래 간다면 다른 신체적 질환이나 정신적 이상이 있지 않나 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겠다. 봄철은 또한 각종 알레르기 질환과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꽃가루가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이나 천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데 꽃가루가 많이 날리거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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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이 늘어나고 휴가철인 여름에 가장 주의할 것은 식중독이다. 최근 몇 년전부터는 여름 뿐 아니라 봄철부터 세균성이질이나 O-157균에 의한 식중독이 증가하는 추세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주로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는데 고열과 함께 복통, 구토, 설사가 나타나며 특히 O-157균에 의한 식중독은 설사가 심하며 노인이나 어린이, 유아들은 대량의 설사에 의한 탈수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해산물 특히 날것 또는 조리가 덜된 생선, 굴, 낙지, 조개, 어패류 등을 먹었을 때 걸리는 병인 비브리오 패혈증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식중독은 치료 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개인위생과 식품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음식 만들기 전, 식사 전에 손을 씻어야 하고 음식 조리 시 완전히 익히고 되도록 가공 식품을 사용하고 조리된 식품은 바로 먹는 것이 좋으며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음식을 보관할 때도 2-3일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무좀 등 곰팡이 질환도 조심해야 하는데 손발을 자주 씻고 피부를 항상 건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모기 번식기에 대비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 햇볕이 강해 일사병 및 열사병에 걸리거나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입기 쉽고 지나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도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물놀이로 인한 결막염과 급성 외이도염(귓병), 햇빛에 피부가 타는 일광화상도 흔한 질환이다.

가을은 가을걷이, 추석 성묘나 단풍구경 등으로 야외에 나갈 기회가 많은 계절이다. 조심해야할 질환은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인데 이들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병의 공통적인 특징은 고열이 나면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으로 출혈이 동반되는 대표적인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으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전염병이다. 가을은 가을걷이, 추석 성묘나 단풍구경 등으로 야외에 나갈 기회가 많은 계절이다. 조심해야할 질환은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인데 이들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병의 공통적인 특징은 고열이 나면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으로 출혈이 동반되는 대표적인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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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으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전염병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에 갈 때는 가능한 정해진 등산로를 다니고, 야외에서 잠을 자거나 잔디위에 침구, 옷을 말리지 말고, 피부 노출을 적게 하고,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샤워를 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가을철은 일교차가 커지므로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을 주의하고 2-3세의 소아에서 심한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며 감기증세와 함께 설사를 하게 되는 가성 콜레라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겨울을 맞기 전에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데 노인, 소아, 당뇨병이나 만성기관지염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꼭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겨울은 뇌졸중(중풍)이 오기 쉬운 계절이다. 뇌졸중은 날씨가 쌀쌀해질 때, 특히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수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치료 중인 사람에서 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지고 시야장애가 생기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 연초에는 과다한 음주를 조심해야 한다. 적당한 음주는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과다한 음주는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암, 근골격계 질 환, 신경계 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기
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미끄러지면서 골절이 생기기 쉽다.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노용균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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