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먼지 진드기는 거미강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한 종류로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성 천식과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증세를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진드기로는 큰다리먼지진드기(D. farinae)와 세로무늬진드기(D. pteronyssinus) 등으로 국내에서도 이 두 종이 우점종을 차지하고 있다. 최고로 많이 채집된 곳에서는 먼지 1g당 7,440개체가 집안의 카펫에서 발견되었는데 습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진드기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며, 주로 소파나 카펫에서 대부분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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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겨울이 비교적 길고 건조하며 방 구조가 온돌로 되어 있어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에 부적합한 환경이었으나 난방이 쉽고 환기가 잘 안되는 아파트에서 서양식 침구를 사용하는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최근 빈번한 국제 교역으로 인해 과거에는 없던 진드기가 유입되어 현재 알레르기 비염 중 80% 정도가 진드기에 의한 것이 판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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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먼지 진드기의 수명은 3개월로 3주에 한 번씩 25~50개의 알을 낳고 있다. 이들 생존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는데 첫째는 먹이이며, 둘째는 실내온도이고, 셋째는 실내습도이다.
먹이는 주로 성인 1명이 하루에 나오는 피부조각으로 약 100,000마리의 진드기가 먹을 분량으로 사실상 먹이를 차단한다고 해서 진드기 번식을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집먼지 진드기의 생존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섭씨 35도로 온도를 조절해서 효과적으로 죽일 수는 없지만 전체의 7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생존에 습도가 매우 민감하여 상대습도가 65% 이상이면 외부로부터 물을 흡수하게 되고 55% 이하가 되면 체내의 물을 손실하게 된다.
인간이 진드기에 의해 알레르기를 얻는데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 번째는 자가 아토의 체질(선천적 요소)이며, 두 번째는 진드기가 존재하는 환경에서의 노출기간과 노출된 양이다. 일반적으로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있는 곳은 실내의 이부자리, 매트리스, 베개, 카펫, 가구덮개 등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계절에 따라서 그 양이 변하게 되는데 습도와 온도가 높은 여름에 많이 번식해서 일년 중 후반기에는 진드기 양이 증가하며 전반기에는 진드기의 양이 상대적으로 낮다.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생기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증가하는 원인은 첫째, 생활환경의 변화 특히 주택구조로 지난 30년 간 주택의 열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실내.외의 환기를 차단해 실내온도의 상승과 습도의 상승을 가져오게 되어 결과적으로 진드기의 번식을 촉진시켰기 때문이다. 둘째는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평균 20시간 이상 되어 실내의 주된 알레르기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짐으로써 이에 의한 알레르기성 질환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광범위한 항생제의 사용으로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 매트리스와 베개, 카펫 등과 같이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사는 곳에 특수 filter(HEPA filter)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청소하는 것이다. 일반 진공청소기는 작은 입자의 집먼지를 제거하지 못하고 공기에 부유시켜 증상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 있다. 청소는 물걸레질을 하루에 한 번하고, 환자가 취침하는 방에는 가급적이면 청소기를 사용해 하루에 3번 이상 청소를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벽 쪽에 신경을 써서 청소해야 한다. 이때 물걸레질은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가옥의 구조상 바닥은 기름칠 등을 해 알레르기를 일으킬 물질들이 서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문제가 되지 않으나 벽은 벽지 등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음새, 올 등이 항상 문제가 된다.
2. 매트리스와 이부자리, 베개와 같이 잠자리는 특수커버로 덮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면 물빨래 할 수 있는 침구(캐시미론 제품)를 2주에 한번 씩 섭씨 60도 이상의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사용하면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카펫, 소파 또는 벽걸이는 교환하던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청소기를 하루에 3번 이상 청소하는 것이 좋다.
3. 습도 조절로 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습도를 40~50%로 유지해 주는 것으로서, 집안의 실내 온도는 섭씨 10~15도 정도로 하고 습도는 40~50% 정도로 약간 건조한 듯 한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동할 경우 하루에 2시간 이상 창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 또 실외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가습기나 에어컨을 사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조중생 /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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