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질 때면 뜨끈한 아랫목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찜질방은 북적거린다. 주말에는 가족끼리 도시락을 싸와 먹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뜨거운 찜질방 안에서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연인들, 땀 흘리며 책을 읽는 학생, 배와 몸 구석구석에 비닐을 칭칭 감고 이를 악물고 땀을 빼는 아줌마 등 갖가지 진풍경들을 볼 수 있다. 겨울철에 더 많이 찾게 되는 찜질방. 과연 일반인들의 믿음만큼 효과가 있을까.
전문의들에 따르면 적당한 찜질욕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근육조직을 부드럽게 해 근육통이나 어깨 결림 등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혈액이 맑아지면서 산성화된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주는 효능도 있으며,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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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찜질방에서 30분 이상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 긴 시간 동안 찜질욕을 즐기기보다 5분 정도 이용 한 뒤 10분 정도 쉬어 주는 것이 좋다. 또 찜질욕을 끝낸 후에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갑자기 찬바람을 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다음은 찜질방에 관한 몇 가지 속설의 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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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에는 찜질방이 최고?
요즘은 회식을 마친 뒤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바로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숙취를 해소하려고 찜질방을 찾는 것은 금물이다. 술을 마신 사람은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땀을 심하게 빼는 것은 위험하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찜질방처럼 강제적으로 땀을 내는 경우는 체지방 감소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운동으로 뺀 땀은 몸 안에 축적된 납 등의 중금속 중 일부가 땀과 함께 배출되지만, 찜질방에서 흘린 땀은 수분과 미네랄, 칼륨 등만이 빠져나간다. 대신 운동 후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고 찜질욕을 즐기면 뭉친 근육과 결림 등이 풀어져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미용에 그만?
보통 목욕을 하고 난 뒤에는 피부가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피부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면 곧 원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오히려 찜질욕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하게 되고 고온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가져 올 수 있다. 찜질욕 후에 감자나 오이로 팩을 해주면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넓어진 모공에도 좋다. 특히 찜질방에서 행해지는 좌욕이나 부항 등의 의료시술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절대 삼가야 한다.
▷빈속은 위험, 배를 든든히 채운다?
물론 빈속에 하는 찜질욕도 위험하지만 과식 또한 금물이다. 찜질방에 오래 있다보면 출출한 배를 달래려고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배가 부른 상태에서 찜질욕을 하게 되면 고온 때문에 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특히 이뇨작용을 부추기는 커피나 탄산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대신 물은 자주 마시고 미역국은 미네랄과 철분을 제공해주므로 적당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이기수 / 국민일보 정보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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