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 자동차에서부터 최첨단 스포츠카에 이르는 자동차 발달사를 한 눈에 볼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단지 내에 위치한 삼성교통박물관. 지난 98년 개관한 이곳은 세계 각국의 자동차의 역사를 한 눈에 볼수 있도록 꾸며진 국내 유일의 교통전문박물관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자동차 생산국이고, 미국에는 도시마다 자동차박물관이 있다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국내 교통박물관의 개관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부지 1만 평, 건물 연면적 3천평 규모의 삼성교통박물관에는 국내 외의 희귀하고 특색있는 자동차 30여 대와 자전거, 오토바이, 마차 등 각종 교통수단의 실물과 모형, 관련 부품, 장식품, 에술품 등 총 7백 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자동차와 선박의 발달사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연표와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동 전시물을 갖춰 교육 효과도 높다.

국내외 희귀하고 특색있는 자동차를 한 곳에서

박물관은 크게 야외 전시장, 로비 전시장, 주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세계적인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씨가 지난 97년 독일 조각예술제에 출품해 화제를 모았던 설치작품 -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가 은빛의 실물로 전시돼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전시장 입구에는 1886년 최초의 가솔린자동차 특허를 받은 벤츠특허차와 최초 대량생산 자동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올즈모빌 커브드 대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주전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자동차 32대가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인 현대포니(1979), 용달차 시대를 열었던 T-60(1969), 80% 국산엔진으로 만든 경제적인 차 기아 브리사(1976), 현대 코니나(1968), 새마을 트럭(1974)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국산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년의 관람객들은 전시물 앞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저마다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추억에 젖는다.

외국차로는 로코모빌 증기 자동차, 그란트, 포드 모델, 시보레 마스터, 링컨 컨티넨탈 마크 등 다양한 연대의 미국, 일본, 우럽의 자동차들이 전시돼 있다.

로비 전시장과 주전시장 사이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엠블럼이 전시되어 있으며 자동차를 소재로 한 기념픔을 살 수 있는 기념품샵도 있다.

2층 전시장에서는 자동차 경주의 세계를 볼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초창기에는 자동차 경주를 통해서 자동차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가 각종 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하면 그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동차 기술이 진보되어 왔다. 2층 전시장에서는 F1 그랑프리를 비롯한 다양한 자동차 경주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교통안전체험장에서 교통안전수직을 자연스럽게 익혀

박물관 마당에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체험 학습장인 삼성애니카 교통나라가 꾸며져 있다. 이곳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교통안전수직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실제 도시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공간이다. 1시간 정도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들이들에 큰 인기를 모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교통박물관은 주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육상교통수단만 전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철도, 해양, 항공 등 교통수단의 모든분야를 망라하는 세계속의 종합 교통 박물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입장은 5시까지)이며 관람요금은 3천원. 매주 월요일은 휴관.

김정연 / 건강생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