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직장생활을 하는 노총각 김모씨는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해 항상 건강에 자신이 없다. 매일 아침은 먹지 않고 저녁은 대부분 술과 함께 외식을 하게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인 김씨는 장 청소에 도움이 된다는 섬유소 농축 식품을 직장동료의 권유로 아침마다 다른 몇 종류의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먹고 있다. 만만치 않은 액수의 돈이 건강관리(?)에 지출되고 있는데 비해 증세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임상영양사와 상의한 결과 섬유소 농축식품이 과민한 대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식품 또는 의약품과 어떻게 다른가?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정제, 캡슐, 분말, 액상, 환 등의 형태로 제조 가공한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고·허가된 제품만이 제품의 포장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게 정해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에서 정한 건강기능식품으로는 현재 37가지 품목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사에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분이 들어 있는 식품이지만, 식사를 대신할 수는 없고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약이 아니므로 약을 대신할 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특정한 성분이 일반 식품에 비하여 더 많이 들어있거나 정제로 농축되어 있으므로 무분별하게 많이 먹을 경우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광고, 믿어도 될까?

본 연구실에서는 5대 일간지에 게재된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2개월 동안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모니터링 해 보았다.

게재 광고 총 43종 중 식약청에 신고 및 허가된 건강 기능식품은 25종(55.8%)이었고 나머지 18종(44.2%)은 유사건강기능식품(일반식품이지만 기능성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식품)이었다. 그러나 총 광고 건수는 건강기능식품(44.8%)에 비해, 유사건강기능식품(55.2%)이 양적으로 훨씬 더 많았다.

또한, 광고내용에 대한 주부들의 수용태도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건강기능식품과 유사건강기능식품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였고, 광고의 내용이 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선택기준에 유익하다고 더 많이 생각하였다. 광고내용에 대하여 전문가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므로 허위, 과장광고에 대하여 훨씬 더 취약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었다.

건강기능식품 광고, 어떻게 볼까?

1. 광고 문구에 대한 심의필 표시가 되어 있는 지 확인한다(그림 1. 표시 및 광고 사전 심의필 표시).

2. 과대 또는 허위 광고인지 꼼꼼히 살핀다.

     현혹되기 쉬운 광고의 예  

① 제품을 섭취하고 병이 완치되었다는 과대광고

② 섭취 전후 비교 사진을 통해 과학적 입증이 된 것처럼 주장하는 광고

③ 인기 연예인의 경험담이나 전문가의 설명을 광고하여 친밀감 유도하는 광고

④ 회사 자체 내 임상시험 결과를 광고하여 과학적 입증이 완료된 것처럼 주장하는 광고

건강기능식품 구입할 때 어떤 사항을 확인할까?

1.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표시나 로고가 없는 제품은 식품의 기능성에 대하여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제품이므로 광고의 내용을 믿어서는 안 된다(그림 2. 건강기능식품 로고).

2. 1회 분량 당 영양소 함량 및 영양소 기준치에 대한 비율(열량은 제외),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른 원재료 명, 부재료들이 아닌 주원료만의 기능을 표시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3. 본인이 원하는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한다.

4. 의약품이 아니라는 표현이 있는 지 확인하며, 약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5. 섭취량, 섭취방법 및 섭취 시 주의사항이 있는 지 확인한다.  

6. 판매처의 제품 보관방법이 제품에 표시된 방법과 동일한 지 확인한다.

7. 반품 및 교환 장소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 지 확인한다.

박혜련 | 명지대 교수·식품영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