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연예인, 웰빙 열풍을 타고 모든 사람들에게 운동은 건강한 삶을 영유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운동 관련 돌연사 뉴스는 무분별한 운동열풍에 경종을 울린다. 2006년 3월 코미디언 김형곤씨가 헬스클럽에서 갑작스럽게 운동 후에 돌연사했다는 뉴스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운동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심장마비와 같은 돌연사는 미국의 경우, 1년에 10~13명 정도로 자동차 사고나 암, 뇌졸중과 같은 질환에 의한 사망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이다.

돌연사 - 단기간에 많은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할 때 더 심각

운동 관련 돌연사란 의학적 관리,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운동 도중에 또는 운동 종료 1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사망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러한 돌연사의 70~80%는 심장마비나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성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주로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좌업생활자가 갑작스럽게 고강도의 운동을 장시간 수행할 때 흔히 발생한다.

운동은 심장의 박동수를 증가시키고, 심장에 있는 관상동맥에 부담을 늘린다. 이 경우 혈관의 플라그에 금이 가게 되고 여기에 혈소판이 달라붙어 혈전을 형성하여 혈관이 막히게 된다.

운동관련 돌연사는 특히, 비만한 사람이 단기간 많은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할 때 그 심각성이 더하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상동맥에 플라그가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크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서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면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영양분은 부족하게 되고 이는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하여 심장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운동 상황에서 심장수축 이상을 초래하여 심장마비에 의한 돌연사를 부른다.

또한, 이와 같은 돌연사는 상체의 대근육을 사용하는 삽질하기, 눈치우기와 같은 힘든 신체활동, 마라톤과 같은 장시간의 운동, 혈압이 높은 새벽 또는 오전의 고강도 운동, 김형곤씨의 경우처럼 운동 전에 사우나에서 땀을 뺀 후의 힘든 운동,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서의 운동, 음주 후에 무리한 고강도 운동에서 쉽게 발생한다.  

운동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는 방법

첫째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돌연사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바른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운동부하검사와 같은 의학적 검사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받기에는 경제적,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평소에 운동이나 힘든 신체활동 중에 어지럼증이나 실신을 경험한 사람, 복부 비만이 있고 고혈압과 같은 심장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 친구들보다 운동 중 또는 운동 후 쉽게 피곤한 40세 이후의 사람, 50세 이전에 심장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부모가 있는 사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좌업생활자 등은 힘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학적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저강도로 시작하여 서서히 운동빈도와 운동량을 늘린 후에 운동강도를 늘리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점증적으로 운동에 적응해 가는 것이다. 또한, 운동 중에는 본인의 몸에 귀를 기울여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운동을 중단하거나 강도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

마라톤 중 돌연사 -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의 체력을 과신해 발생

마라톤에서 돌연사가 많이 발생하는 데, 그 중에서도 풀코스를 완주하는 경우보다는 10km나 하프 코스에서 돌연사가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이것은 평소에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의 체력을 과신하여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라톤 코스를 마치고 골인 후에 갑자기 정지하는 경우도 다리로 몰린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돌아오지 못해 저혈압을 일으키고 이는 뇌혈류에 이상을 초래하여 실신하게 된다.

흔히 운동은 심장 건강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는 무관심하다. 그러므로 평소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생활화하여 성인병을 예방하고, 운동을 시작할 때는 자신을 과신하지 말고 스스로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후에 안전하게 시작해야 한다. 운동의 효과만을 생각하여 무리하기 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연수 | 서울대 교수 ·체육교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