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애 | 대한보건협회 사업부장

지난 10월 28~29일(토~일) 경기도 양평의 대명콘도에서는 전국 10개 대학에서 15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한 절주지도자교육이 1박 2일 동안 열렸다. 「물 맑고 산 좋은 고장」양평에서 이틀 동안 열띤 토론의 장을 열고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간 「제2회 대학생 절주지도자 교육」은 우리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희망할 수 있는 자리였다.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쉽게 변할 것 같지 않은 잘못된 음주문화들의 뿌리가 대학 내에서부터 시작됨을 생각할 때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던 술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리더의 역할을 캠퍼스에서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 기회였다고 할 수 있었다.

첫째 날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시작된 대학생 음주문제 실태와 알코올 중독 사례에 대한 강의를 통해 알코올 중독자에 이르는 길에는 학력도, 나이도 성별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나게 느꼈다. 강의 후에 이어진 분반활동 프로그램에서는 술 마인드맵(alcohol mind map)을 통해 술에 대해 평상시 느꼈거나 인지하고 있던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들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눔으로써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둘째 날에는 성인음주, 청소년음주, 여성음주 및 우리나라의 음주실태 등에 대해 자료를 통한 분반공부를 한 후 알코올 퀴즈대회를 열었다. 높은 열기 속에 진행된 몇몇 문제들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팀이 최종까지 팽팽하게 맞서 만만치 않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역시 경쟁에 강한 민족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뒤이어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알코올을 둘러싼 사회 환경을 인식하고 대응능력을 높여줄 수 있는 드라마 및 영화 속 음주장면들에 대한 실태 자료 분석 및 주류광고 자료 분석을 위한 분반토의 시간이 진행되었다.

분반토의 후에 발표된 드라마 및 영화 속 음주실태에 대해 아래와 같은 문제점 및 개선방향들이 제시되었다.

드라마 및 영화 속 음주장면들의 문제점

·드라마 및 영화에서의 음주장면들은 실제보다 과장된 비현실적 음주행태가 일반화되어 있음.

·극의 전개과정에서 스트레스해소 및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술을 너무 자주 등장시킴.

·드라마 속 음주장면에서 술 상표와 술 광고 포스터 등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고 노출됨.

·드라마나 영화의 연령제한 등급표시가 실제적으로는 의미가 없음.

·드라마에서는 알코올 중독이나 불륜이 너무 많이 다루어지고 영화에서는 술이 자주 등장하는 조폭 문화를 미화하는 경향이 강함.

·드라마나 영화에서 적정음주 개념이 없이 술을 마시고 있음.

대학생 절주 리더들이 생각하는 개선방향

·방송 심의 규정 강화 필요

·방송 시간대별 음주장면에 대한 횟수 및 정도 규제

·술 먹는 장면이 클로즈업 금지

·드라마 가운데서도 술 거절하는 장면도 나오도록 연출자나 작가에게 협조 요청

·음주 후에 일어난 사건 및 사고에 대해 책임을 명확히 묻는 분위기를 방송에서 유도할 필요 있음

·술을 대신할 수 있는 놀이 및 문화 공간 확충 필요

·중ㆍ고등학교 클럽활동시간이나 보건교육시간에 음주예방교육을 받도록 의무화 필요

·절주하는 장면이나 술 대신 음료로 대체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시켜주도록 방송국에 요청

·술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장면이 나갈 때는 하단에 경고문 표시

·매스미디어가 건강한 음주문화 조성에 앞장서도록 사회적 캠페인 필요

대학생 절주 리더들이 만든 역 광고

·인생을 바꾸는 술, 아빠 또 술 먹었지?

·알고먹자 적정주량, 넘지 말자 소백산맥

·끝까지 마셨다. 그리고 친구를 잃었다

·끝까지 마셨다. 그리고 혼자가 되었다.

·속 쓰릴 땐 견디셔~

·술자리에서 질주하던 당신 이제는 절주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