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숙 | 안양시 동안구 보건소 

지난 9월에 「2006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국제대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룬 안양은 관악산과 수리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안락한 도시이다.

동안구 보건소에서는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금연, 운동, 영양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나, 최근 청소년 음주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어 2006년도부터 절주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강의 및 체험위주의 교육으로 실시

2004년 청소년위원회의 조사결과 74.4%의 청소년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술을 마셔본 적이 있으며, 청소년의 음주 경험율은 1999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주기적인 음주를 하는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가를 살펴보는 잣대가 될 수 있는월간 음주율은 중학생의 15.9%, 인문계 고등학생의 41%, 실업계 고등학생의 55.4%로 조사되었다.

이에 청소년들에게 음주와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스스로 음주하지 않도록 확신을 심어주는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절주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먼저 실시한 「이동 절주체험 한마당」은 관내 학교의 신청을 받아 강의 및 체험학습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으로 일방적인 강의 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각 학교 보건교사와 사업담당자가 역할을 분담하여 진행함으로써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향후 많은 학교를 대상으로 더욱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2007년에는 각 학교의 보건교사들을 학교절주교육의 지도자로 양성하여 방과 후 또래집단을 위한 특별활동 프로그램 관리를 유도하고 향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체험식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맞춤형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또한 안양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여 방학 기간 중에 자원봉사학생대상 절주프로그램을 운영하였는데 이는 단순히 주입식 교육이 아닌 1,2,3부로 운영되어 1부는 강의, 2부는 체험식 교육, 3부는 거리 캠페인 및 홍보로 이루어졌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평가 및 설문지,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하였는데 참여한 대부분의 학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설문응답자의 224명의 학생 중 22.3%의 학생이 「어울리기 위해서나 기분전환을 위해 또는 긴장을 풀기 위해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하여 또래집단 및 방과 후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생애주기 대상에 따른 절주사업

현재 동안구보건소는 생애주기에 따라 대상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은 보건소 내에 건강체험장을 설치해 관내 어린이집 및 유치원 원아들을 방문하게 하여 금연 및 영양교육과 함께 음주예방교육을 병행하여 유아 및 부모가 함께하는 종합적인 건강생활습관을 실천하도록 교육하여 교사, 학부모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생들은 대학축제 기간에 캠퍼스로 찾아가 이동건강체험 홍보관을 운영하여 가상음주체험, 절주패널 및 모형 전시, 절주리플릿 배부, 음주문화개선 캠페인, 절주서약서 작성, 알코올 자가진단 등을 통하여 음주폐해를 인식시키는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음주율이 점차 증가추세에 있는 여성의 경우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중 음주가 태아에게 치명적 결함 및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출산준비 동아리」 모임을 통하여 교육하였다.

일반 성인대상 사업으로는 음식업지부에서 주최하는 위생업주 교육시 음주예방교육 및 각 업소마다 절주스티커를 부착하게 하여 강제적으로 규제 및 단속 일변도에서 업주 스스로 청소년을 보호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유도하였다.

노인의 경우 경노당을 순회하여 절주교육을 실시하였고, 노인대학의 협조를 얻어 교육프로그램 중에 음주예방교육을 실시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고입, 수능을 치룬 학생들을 위하여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음주예방교육을 실시 중에 있으며, 이 밖에도 연말 연시를 맞아 경찰서, 각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대대적인 음주예방캠페인을 펼쳐나갈 것이다.

여기저기서 회식 및 각종 모임이 줄지어 있는 12월이다. 이제는 건전한 음주문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절주사업은 쉽게 단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없지만 개인, 가정,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음주문제는 개선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