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나 / 전라북도청소년자치회 위원장

음주의 위험성은 흡연보다 많이 부각되어 있지 않다. 흡연은 학교나 기타 캠페인 등에서 확실한 폐해들을 보여주면서 많은 금연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음주의 경우는 그러한 교육이 미흡하다. 또한, 사람들이 의식하기에도 음주는 흡연에 비해 위험성이 덜 하다고 느끼고 있다. 흡연은 그 행위 자체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극심한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는 데 비하여 음주는 마시는 당사자에게 한해서 피해를 주기 때문에 흡연보다 위험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통 주위의 상당수 친구를 보면 우선 음주를 처음 접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수학여행이다. 수학여행을 가면 대부분 가방에 술을 넣어서 가는 친구들이 많기도 하고, 수학여행을 간 장소에 있는 작은 슈퍼들에서는 쉽게 술을 구입할 수가 있다. 또한, 술을 못 구하더라고 슈퍼 근처에 있는 어른들에게 부탁해서 술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많은 청소년들이 음주를 하게 된다.

더불어 곧 성인이 된다는 고등학교 수학여행의 경우에는 담임선생님께서 술을 사주는 경우도 종종 있고, 가정에서도 한, 두 잔 정도는 할아버지나 친척 어르신들이 따라주는 일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주는 흡연에 비해 많은 제제는 받지 않고 있다. 많은 청소년이 흡연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몸에 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음주는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하는 행위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음주는 흡연보다 좀 더 이른 시기에 시작되고 있다. 주위의 친구들 역시 흡연이 보통 고등학교 때 시작하였다면 음주는 보통 중학교 때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른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음주를 시작한 친구도 있다.

청소년의 음주는 커다란 위험성을 갖고 있다.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청소년의 음주는 성인보다 제재도 많이 받고, 마실 수 있는 장소도 없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장소를 선택할 때에는 친구의 집이나, 친구의 집이 비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여관에서 방을 잡는다고 한다. 또한, 자주 마실 수도 없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양이 한 번에 만취될 정도로 마시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청소년들끼리의 음주는 성별에 상관없이 술자리를 갖고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장소 역시 집이나 여관이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다른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청소년들이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이기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음주문화는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동안 가해지던 제재들이 사라지고, 자유가 주어짐에 따라서 청소년들은 음주 문화는 더욱 어긋나는 일도 있다. 이러한 자유에 의해 보통 대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나, 생일, 연인들 사이의 기념일 등은 바로 술자리로 연결된다. 이러한 술자리를 통해 더운 친밀감도 쌓고, 좀 더 편안하게 즐기자는 이유에서이지만, 이럴 때 마시는 술들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마시는 술의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 바로 신입생 환영회나 모임 등에서는 보통 술자리 게임을 해서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데, 이러한 술을 벌주라 해서 술들을 섞어서 마시게 하는 것이나, 생일이나 연인들 사이의 기념일 등에는 기념일주 등을 만들어 커다란 그릇에 술을 가득 따라 마시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쓰레기통이나 신발에도 따라서 마시게 하는 경우나, 술에 다른 이물질을 섞어서 마시게 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물론 모든 청소년들이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청소년이 행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행위들은 보통 보상을 받고자 하는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신입생 때, 혹은 자신의 생일 때 겪었던 일을 다시 새로운 사람에게 행함으로써 그에 따라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것 같다. 자신이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시되어가고,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보통 술을 사람들의 인간관계에 유지를 위해,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들의 음주문화가 계속된다면 술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쌓기 위한 매개체가 아닌 허물기 위한 매개체로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