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영 | 『건강생활』기자

「술·담배를 빼면 무슨 재미로 사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술, 담배를 즐기는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술과 담배를 아예 못하거나 술과 담배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꽤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 재미있게 사람들과 친교하며 여가생활을 보낸다. 이들의 결론은 「술·담배 없이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건강생활』이 만나보았다.

「술·담배를 못하는 사람들」은 2003년 5월에 클럽을 개설한 이후 현재 회원수가 9,400여명에 이르는 모임이다.

▶「술못사」라는 클럽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지선(클럽장) : 초대클럽장님이신 맹민우님께서 술과 담배를 못하는 분입니다. 이 때문에 대학 시절과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술과 담배 없이도 즐겁게 모일 수 있는 모임을 찾다가 직접 만드셨다고 합니다.

▶다른 회원분들은 어떻게 이 클럽에 들게 되었는지요?

전지선(클럽장) : 저는 술을 한 잔도 못 마셔서 회사 회식뿐만 아니라 다른 인터넷 동호회 모임도 꺼려해 클럽 검색을 하다가 「술못사」라는 이름을 보고 반가워서 가입하였습니다.

변자연(회원) : 저 역시 술자리 없는 모임을 찾다가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정고은(회원) : 평소에도 술을 마시지 않고도 즐거운 모임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술못사」 클럽에 스크랩된 재미있는 글이나 정보도 많이 보고, 실제 분위기도 좋다고 느껴져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클럽 회원들은 모두 술을 못 마시는 분인가요, 아니면 주량이 어느 정도 인가요?

전지선(클럽장) : 맥주든 소주든 알코올이 들어간 건 한잔도 못 마십니다.

고영록(회원) : 소주는 반 병에서 한 병 정도. 맥주는 2병 정도 마십니다.

김상훈(회원) : 소주 1병 반 정도 마십니다.

이나영(회원) : 맥주 한두 잔 정도 마십니다.

▶클럽 정기모임 또는 MT등에서 술 없이 어떻게 친목을 꾀하나요?

전지선(클럽장) : 그날 할 게임들을 계획해갑니다. 정기모임이나 MT때에는 간단한 게임이나 보드게임, 공놀이 등 팀 대항 게임을 계획해서 모임을 진행하고, 소모임을 가질 때는 볼링이나 당구를 즐기거나, 영화, 연극 등을 같이 관람합니다.

▶ 술이 없어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또한 술이 없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전지선(클럽장) : 술이 없어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모임 끝날 때 술에 취해 비틀거리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서 너무 좋습니다.

함은경(회원) : 취해서 추한 모습 보이는 사람도 없고, 먹기도 싫은 술 강권하는 사람도  없으니 좋습니다.

최소연(회원) : 맑은 정신으로 건전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재원(회원) : 숙취로 고생할 걱정이 없어 좋습니다.

임정수(회원) : 술 마시고 나면 싸움이 많이 일어나고 서로에 대한 예의를 무시하는 행동이 심해지는데 이 클럽에는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클럽모임 관련 에피소드가 있나요?

전지선(클럽장) : MT때 운동장에서 캠프파이어 하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너무 잘 논다고 선물로 맥주를 4병 주셨습니다. 저희는 술 못 먹는 모임이라고 했는데도 억지로 쥐어주셔서 가지고 오긴 했는데 다 버린 일이 있습니다. MT를 가서 펜션 사장님께 술 안 먹는 모임이라고 말씀 드리면 너무 좋아하십니다. 또 한 번은 저녁으로 고기 구워먹으면서 술이 한 병도 없는걸 보시고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뭐 이런 모임이 다 있냐고 하신분도 계셨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전지선(클럽장) : 술 마시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못 마시는 사람에게까지 술을 억지로 권하거나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시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은경(회원) : 저 역시 술 강권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주량껏 마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나영(회원) : 술을 못한다고 하면 안 될 것 같고, 마시자니 몸이 힘들고. 술에 약한 사람들이 이런 이유도 힘들어 합니다.

이재원(회원) : 저는 아직 학생입니다만 대학교 술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입생 사발식!! 이게 뭐가 좋다고….

이현준(회원) : 술 안마시면 소외되는 분위기가 문제입니다.

변자연(회원) : 각종 신입환영회나 회식자리에 술이 빠져서는 안 되는 문화가 되었고 그에 따라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모임의 분위기를 흐린다며 기피하거나 술을 강요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놀 수 있는 모임문화가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전지선(클럽장) : 「술·담배를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클럽 이름만 듣고 『대체 술 없이 뭐하며 놀아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질문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모임에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위에서도 술을 안 드시거나 못 드시는 것이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술이 모임에 또는 삶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술이 없다고 모임이 재미없거나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술·담배를 못하는 사람들」클럽이 더 많이 알려져서 사회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술 없이도 재미있는 모임이 가능하고 더 다양한 모임도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전지선(클럽장) : 술 없이도 재미있는 곳이며 즐거운 공간입니다.

함은경(회원) : 참 좋은 클럽. 담배 연기가 싫고 술 강권하는 문화가 싫으신 분들. 술 없이도 얼마나 잘 놀 수 있는지를 보시고 싶은 분들은 여기 붙으세요!

고영록(회원) : 술 없이 어떻게 친해질까? 라는 생각은 버리시고 오히려 맨 정신에 진솔하게 진해지면 그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나영(회원) : 술 담배 없이도 즐겁게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요!!! ^^

임정수(회원) : 술 담배 있는 모임보다 술 담배 없는 모임들이 더 다양하게 놀 수 있습니다. 다른 모임의 코스는 항상 술-술-노래방-술-첫차니까요

이재원(회원) : 술이나 담배냄새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진짜 「강추」하는 클럽!!

김상훈(회원) : 술 아니면 모여서 갈 곳이 없다, 할 게 없다가 아니라 술 없이도 재밌게 놀고 즐길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랍니다!!

이현준(회원) : 정말 좋은 모임이고요 즐겁게 놀 수 있는 그런 모임이에요

변자연(회원) : 몸을 해치는 술 보다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돈독한 정으로 이루어진 클럽입니다. 저희 클럽으로 오세요! 몸도 마음도 튼튼해진답니다! 같이 추억을 만들어 가요~

최소연(회원) : 서로 멀쩡한 정신에서 건전한 문화를 즐길 수 있고...서로를 알 수 있고 정을 나누며 만들어가는 따듯한 클럽!! ^^v

정고은(회원)  : 같이 어울리며 건강한 놀이문화와 관계형성을 하면 진실한 내면의 모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술·담배를 못하는 사람들」http://happydrink.cy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