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 식품의약품안전청 팀장·영양기능식품본부 영양평가팀

최근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식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비만, 당뇨, 심혈관계질환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가공 식품과 외식의 섭취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단맛 가공 식품, 고지방 식품 등 열량 위주의 식사 섭취가 많아지고, 18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의 비만율이 최근 7년 동안 3배 증가(소아·청소년 신체계측 조사사업, 2007)하는 등 비만이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크고 소아비만의 40%, 청소년 비만의 7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어 어린이, 청소년의 식습관 개선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7~12세 어린이의 나트륨 섭취량이 WHO 권장수준(2,000mg)의 2배 이상을 섭취하여 나트륨 저감화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약청에서는 2007년 2월 『어린이 먹거리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어린이 식생활 안전 확보를 위하여 5개 전략, 10개 세부과제를 추진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어린이 먹거리 안전 종합대책에는 고열량, 저영양 식품의 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당, 나트륨, 트랜스지방 등 과잉 섭취 시 위해 가능한 영양성분의 섭취 저감화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식약청은 2004년부터 가공 식품 중 트랜스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한 저감화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그 결과 2007년 현재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및 가공 식품 중 트랜스지방 함량이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으로는 일부 수입 가공 식품(예; 제빵원료 등)에 대한 트랜스지방 저감화 및 포화지방 저감화 사업을 지속 수행할 계획이다.

어린이·청소년 당, 나트륨 섭취 저감화 정책 추진

식약청은 트랜스지방 저감화 정책에 이어 2008년부터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당, 나트륨 섭취 저감화 정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당, 나트륨 섭취 저감화 정책은 트랜스지방 저감화 정책의 틀(실태조사→관리방안→교육홍보)을 유지하되, 우리 국민의 당, 나트륨 섭취 특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전략으로 추진될 것이다.

우선으로 2010년까지 당, 나트륨 섭취를 1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공식품 중 당, 나트륨 함량 모니터링 및 DB구축, 섭취량 평가, 민·관 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한 산업체의 자율적 저감화 촉구와 국민의 위해가능 영양성분의 섭취 저감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식약청에서는 우선으로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가공식품류 (과자류, 음료류, 면류 등)에 영양성분이 표시되도록 의무화하고, 나트륨 함량뿐만 아니라 당 함량도 반드시 표시하도록 규정하였다. 아울러, 2010년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체의 영양표시제도 의무화를 목표로 현재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영양성분표시를 시범으로 할 예정이다. 또한, 2007년에는 일부 단체급식 가공 식품을 대상으로 당과 나트륨의 실태조사를 통하여 우리나라의 평균 당 섭취량 추정 및 나트륨 함량을 파악하였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당 섭취량(48g/일)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청소년(13~19세)의 경우 당 섭취량은 하루 평균 61g으로 높았으며, 극단 섭취군(95%분위수)의 경우에는 137g으로 WHO 권고수준(50g/일)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식생활에서 당·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첫째, 간식을 선택할 때 당 함량 표시를 확인하여 당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둘째, 반찬 조리 시에도 설탕, 물엿 등 단맛을 내는 재료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는 WHO 권고기준(2,000mg)의 2.5배가 넘는 수준(평균 5,280mg)이었으며, 분석결과 80%가 찌게, 반찬 등 부식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찌개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둘째, 생선구이는 가급적 소금에 절이지 말며, 셋째, 조리 시 소금, 간장 등을 적게 넣는 조리습관이 필요하며, 넷째, 무엇보다도 어릴 적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약청은 자칫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는 당, 나트륨 등 영양성분에 대한 지속적인 저감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