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 대구보건대학 교수·물리치료과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다양한 골절 사고들을 보게 된다. 추위에 근육은 긴장되어 있고 복장은 행동을 더욱 둔하게 만들어 살짝 얼은 노면 혹은 나지막한 비탈길도 빈번하게 골절사고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노인의 골절사고는 사고의 정도와 예후가 타 연령에 비해 위험요소가 많아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뼈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이고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작은 사고에도 크게 다치기도 하고 오랜 시간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치료 중에 타 합병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작은 골절이지만 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도 발생한다. 그래서 겨울철 어르신들의 골절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복장은 간편하게, 운동은 적절하게, 식사는 균형 있게

첫째, 무엇보다 임상에서 골절사고를 접하다 보면 복장이나 신발로 인해 사고 발생이 많이 생긴다.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거추장스러운 옷들과 특히 슬리퍼,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로 인한 사고가 잦으므로 치렁하게 밟히는 옷이나 움직임을 많이 제약받는 두꺼운 외투는 입지 말아야 하겠다.

예를 들어 두꺼운 외투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긴 외투가 밟힌다거나 치렁한 외투가 어딘가에 걸린다거나 하여 발생하는 일이 많다. 간편하되 보온성이 있는 외투를 택하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등산화, 미끄럼방지 운동화)을 택하여 외출해야 할 것이다.

둘째, 넘어 졌을 경우 운동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평소 유연성 운동과 골밀도를 높이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겠다.

어르신에게는 가벼운 등산이나 걷기 운동을 매일 일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개인의 운동능력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량과 운동의 종류를 택하여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연성 운동에 요가가 좋다고 젊은 사람만큼 또는 젊었을 때만큼 욕심을 낸다면 오히려 근육에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또 이른 새벽 등산을 하시는 어르신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너무 추운 날은 이른 시간은 피하여 운동하고 운동할 때 신발은 꼭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택해야 하며 등산 중 하산하는 시간은 오르는 시간과 같을 만큼 천천히 내려오는 것도 필요하다. 운동은 너무 강도가 높지 않고 무리가 가지 않게 등에 땀이 날 정도면 온몸에 혈액의 흐름이 좋아진 상태이므로 30분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셋째, 영양관리이다. 어르신들의 골절예방을 위한 영양관리는 무엇보다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게 영양에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데 적절한 유제품과 소화흡수가 잘 되는 칼슘제품,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류 등 모든 영양소들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과다한 영양섭취로 인한 비만도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골절을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 되기도 하지만 균형 잡히지 않은 맹목적인 건강식품의 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한 가지 혹은 몇 가지 건강식품에 의존하지 않고 골고루 모든 음식들을 드시되 소식하고 소화 잘 되는 식품들을 택하고 즐겁게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하다면 탄수화물의 음식을 조금 더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조금 더 늘려야 할 것이며 저체중이라면 골다공증에 더 잘 걸릴 수 있으므로 유제품과 칼슘제품 섭취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넷째, 너무 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겨울은 여름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근육이 긴장되어 있고 추운 날씨로 인해 노면 또한 얼어 있는 상태여서 작은 넘어짐에도 이차적으로 충격이 발생하여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신경과 근육의 긴장으로 살짝 넘어져도 마찬가지로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체온이 잘 떨어지는 머리와 얼굴 손과 발을 보온하고 복장은 간편하게 하되 오랜 시간 추운 곳에 머물 때는 보온이 되는 팩 등을 소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간단한 생활수칙 실천으로 골절예방을

어르신들의 골절예방을 위한 몇 가지 생활수칙을 알아보았다. 제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먹어야 보약이듯이 아무리 좋은 제시방법이 있다고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작고 간단하지만 생활 속에서 늘 익숙하게 실천하게 된다면 가벼운 사고들은 예방될 것이며 건강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다. 복장은 간편하게, 신발은 미끄럽지 않게, 운동은 적절하게, 식사는 균형 있게, 너무 추울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오래 추운 곳에 있지 않은 몇 가지 유의점들을 꼭 지키고, 건강은 건강할 때 잘 가꾸어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