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영 | 『건강생활』기자

덕유산국립공원을 품고 있어 맑고 깨끗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무주는 눈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덕유산은 겨울이면 아름다운 눈꽃이 만발해 최고의 겨울 산행지로 손꼽힌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국 어디서든 무주까지 단숨에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덕유산

덕유산 향적봉은 일출을 보기에도 좋은 명소이며 매년 1월 초에서 2월 초 사이 눈꽃과 상고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상고대란 고산지대에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나뭇가지 등에 달라붙어 얼어서 생기는 현상으로 한낮에 기온이 오르면 볼 수 없고 아침 일찍 산에 오르면 볼 수 있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높은 덕유산 향적봉을 직접 오르기엔 부담스럽고 멀리서 감상만하기에 아쉽다면 무주리조트에서 운행하는 곤돌라를 이용하면 쉽게 향적봉까지 오를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는 스키를 타려는 사람들 외에도 곤돌라를 타고 산을 오르려는 관광객도 많다. 곤돌라를 타고 20분 정도 올라가면 높이 1,510m의 설천봉에 도착한다. 곤돌라의 종점인 설천봉에서 걸어서 20분이면 덕유산 정산인 향적봉에 다다른다.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무난히 올라갈 수 있으나 눈이 많이 쌓여있어 다소 미끄럽고 걷기가 힘들다. 그래서 등산객 대부분은 아이젠을 착용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에는 제주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구상나무와 주목나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한 폭의 동양화를 옮겨 놓은 듯 관광객들은 발 아래 펼쳐진 비경에 탄성을 지른다.

눈꽃구경과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이 한창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www.korail.com)의 기차여행 상품에는 KTX로 용산을 출발해 서대전에 도착한 뒤 연계버스를 이용하여 무주로 이동하여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의 설경을 감상하는 「덕유산 곤돌라 향적봉 눈꽃열차」 당일여행 상품이 있다. 행사일은 2007년 12월 10일부터 2008년 2월24일까지 이다. 주말 어른 61,000원, 어린이 57,000원 선이다.

눈이 무진장 많이 온다는 무주, 진안, 장수지역의 겨울산이 아름다운 비경을 펼쳐놓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눈꽃이 만발한 능선을 따라 걸으며 깊어가는 겨울의 정취를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