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때문에 체중을 조절하고 혈당수준을 관리해야하는 A씨는 차를 마실 때 ‘뉴트라스위트’ 라고 씌여진 인공감미료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들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하다. 다양한 종류의 인공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자.

 

감미료 왜 필요한가?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스크림이나 쵸콜릿과 같은 단 음식을 그리워한다.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설탕과 같은 단순당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고 비만도 증가하고 있다. 인간이 가진 미각 중 가장 포기하기 어려운 맛이 아마 단맛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단맛이 강한 음식은 함유 열량이 높게 마련이고 이는 비만과 직결된다. 또한 이러한 단순당은 장에서 쉽게 흡수되므로 순간적으로 혈당을 높이게 되므로 혈당조절 기전이 불완전한 당뇨환자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인공감미료는 설탕의 200배~300배 정도의 강한 단맛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주 적은 양을 사용하여도 충분한 단맛을 낼 수 있고 열량을 전혀 내지 않거나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인 반면 혈당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므로 체중조절을 원하거나 혈당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그러나 단맛을 포기할 수없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이 되고 있다.

 

감미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얼마나 유해한가?

① 아스파탐

아스파탐은 1981년에 미국에서 개발되어 90개 이상의 나라에서 승인되었고 세계보건기구도 사용을 승인한 바 있는 인공 감미료다. 페닐알라닌과 아스파르틱산이라는 두 개의 아미노산이 결합된 형태로서 체내에서 아미노산과 똑같이 대사되므로 열량을 전혀 내지 않는 다른 인공감미료와는 달리 1g이 4kcal의 열량을 내준다. 그러나 단맛이 설탕의 200배 정도이므로 아주 소량을 사용하여도 충분한 단맛을 낼 수 있다. 한 가지 단점은 가열조리시에는 파괴되어 단맛을 잃게 되므로 다이어트 음료나 껌 등에 주로 사용된다.

 WHO나 FAO가 정한 최고사용량은 체중 kg당 40~50mg이지만 미국영양사회는 체중 kg당 3.5mg정도를 권하고 있다. 청량음료 한 캔에는 약 200mg 정도의 아스파팀이 들어있으므로 성인의 경우 하루에  한 캔 정도가 적당하다. 인체유해 여부에 대하여 두통, 메스꺼움, 식욕증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안전한 것으로 허가되어 있고 뉴트라스위트 등의 상품명으로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페닐알라닌 성분 때문에 페닐케톤뇨증 환자(PKU)는 사용을 금해야하며 아스파탐에 예민한 사람은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

 

②스테비오사이드

스테비오사이드는 일본에서 개발한 설탕과 가장 유사한 천연감미료이다. 브라질이 원산지인스테비아라는 식물 잎에서 추출되며 물에 잘 녹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지 않으며 단맛은 설탕의 약 250배 정도이다. 일본에서는 안정성 확인을 거쳐 1977년부터 시판되고 있고 미국 등 선진국은 아직 허용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현재 식품첨가물로 심사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1984년 식품에 사용을 허용하였고 의약품(드링크제, 시럽), 과자, 스낵, 소주, 장류, 절임식품, 수산가공품 등에 사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주류에 사용하고 있다.

스테비오사이드를 첨가한 소주를 호주의 보건성이 스테비오사이드가 자국의 식품첨가물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폐기처분한 사실이 알려진 후 국회에서 유해성 논란이 있었고 소주에 스테비오사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주세법 개정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국립보건안전연구원, 국립보건원 및 보건복지부 식품위생심의위원회는 조사 결과 무해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러한 유해성 논란 중에 안전성 심의결과와는 무관하게 XX양조는 스테비오사이드 첨가 소주 생산을 중단한다는 일간지 전면광고를 게재하여 부당 광고행위로 공정거래위윈회에 신고되기도 하는 일화가 있었다.

 

③ 사카린

1879년 톨루엔으로부터 합성되어 초기에는 방부제, 보존제로 사용되었으나 1900년에 미국 식픔의약품안전청이 식품 첨가물로 지정하였다. 그 후 동물실험에서 방광암 위험이 있는 발암물질로 밝혀져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 동물실험에 사용된 양은 사카린이 든 청량음료를 하루에 몇 백 캔씩 10여년 이상 섭취한 경우에 맞먹는 양으로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섭취하는 양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세계 제 2차 대전 직후 설탕의 공급이 지극히 부족하였고 당뇨환자들이 설탕의 대체물질을 찾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자 급기야는 사용을 허용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고 다시 사용이 허용되었다. 1991년 미국 식약청은 사카린 사용식품에 암 관련 경고문을 넣도록 규제하였다. 다이어트음료,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과자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김치, 음료수, 환자용 식품, 영양보충용 식품, 뻥튀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단맛은 설탕의 300배 정도이며 300도까지의 열에도 안정적이며 열량은 전혀 없다. 미국에서는 안전하다고 알려진 식품첨가물 목록에 포함되어있고 어린이는 하루 500mg까지, 어른은 하루 1000mg까지 사용이 허용된다. 그러나 최근 아스파탐이 개발된 이후 사카린의 사용량은 많이 감소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주에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스테비오사이드가 사용되고 있다.

 

④ 사이클라메이트

1937년 미국에서 개발되어 1960년부터 다이어트 식품에 사용되었으나 1970년 발암성이 의심되어 사용이 금지되었다. 알약의 당의정에 도포되거나 제빵, 식탁감미료 등으로 사용되었다. 열에 안정되고 열량이 전혀 없으며 단맛은 설턍의 약 30배 정도이고 설탕과 비슷한 맛으로 사카린, 둘신에 비하여 불쾌한 맛을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설탕이 귀하던 시절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다.

 

⑤ 둘신

1884년 발견되어 사용되었으나 1966년 이후 사용이 금지되어 현재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허가가 취소되었다. 뜨거운 물에 잘 녹고 단맛은 설탕의 250배로 비교적 강하며 열에 안정적이다. 그러나 먹은 후 특유의 불쾌한 맛을 남기며 소화기능을 감퇴시키고 사카린에 비하여 독성이 더 강하다. 주요 독성으로는 적혈구 생성을 억제하여 빈혈을 유발하고 간종양을 유발하거나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의 선택

사카린이 유해하다고 밝혀져도 당뇨환자들이나 비만한 사람들이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하였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들은 인공감미료를 자신의 건강상태와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기대되는 혜택의 크기와 감수해야하는 손해부분의 크기를 나름대로 비교하여 좀더 유리한 쪽으로 결정한다는 뜻이다. 확률적으로 적은 부작용이 두려워서 설탕을 사용하고 그 대신에 체중조절이나 혈당조절의 어려움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여부는 식품표시제와 올바른 정보공개, 그리고 정부기관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끊임없는 유해성 연구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박혜련 / 명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