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미 | 가천의과학대학 외래교수·간호학

최근 들어 청소년의 음주로 인한 폐해가 증가하고 있다. 음주로 인한 폐해에는 신체적 폐해 이외에 비행을 저지르는 것을 들 수 있다. 비행에는 폭력, 절도, 교통사고, 성폭력 등이 포함된다.

청소년이 경험하는 음주폐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주관적 보고와 객관적 사건의 평가를 통해 가능하다. 객관적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법기관의 관련자료, 응급실 자료 또는 언론의 사건, 사고 발생 기사분석을 통해 가능하다.

사법기관 관련 자료의 접근성 제한으로 인해 이들 자료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언론 기사분석이 중요한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언론에 게재된 청소년 음주 관련 사건사고 기사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음주폐해 발생에 관한 한 단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여겨진다.

청소년 음주 관련 사건은 매년 증가하고 다양해지는 추세

이를 위한 자료 수집은 인터넷의 기사검색 방법을 활용하였다. 기사검색을 위한 검색어는 청소년, 음주사망, 고등학생, 중학생, 음주, 폭력, 성폭력 사고였고 검색기간은 2000년에서 2007년까지 8년간 자료를 분석했다.

즉 2004년의 33건, 2007년 8월 현재까지 27건, 2000년에서 2002년까지 3년간 25건 등 총 144건의 사건·사고 기사를 검색하였다. 기사 게재원은 동아일보나 연합신문, 부산일보와 같은 일간지, YTN, SBS 같은 방송 뉴스, 노컷 뉴스, 뉴시스, 쿠키 뉴스 같은 인터넷 신문 등에 게재된 자료를 검색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이 63건(43.8%)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국적으로 골고루 사건이 발생하였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연루된 사건이 73건(50.7%)으로 가장 많았고, 남학생, 여학생이 혼성으로 연루된 사건이 57건(39.6%), 여학생들이 단독으로 연루된 사건은 14건(9.7%)이 검색이 되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검색을 한 결과 144건의 사건만 검색이 되는 제한점이 있었지만 사건·사고는 매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범죄 유형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학년은 144건 중 110건(76.4%)이 고등학생 이상의 연령으로 검색되어 사건 대부분이 고등학생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청소년 음주 관련 사건 중 성폭력 사건이 가장 많아

사건 유형은 성폭력사고가 38건(26.4%)으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의 경우 중학교 여학생이 피해를 당한 사례가 많았고 초등학생이 연루된 사고도 2건이나 검색이 되었다. 성인과 함께 음주를 한 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29건(20.1%)이 검색되어 청소년의 보호가 시급한 실정이다. 성폭력의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두 가지 경우를 합하면 건수가 총 67건, 46.5%로 범죄 유형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청소년 음주와 성폭력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음주운전은 17건(11.8%)이 검색되었는데 특히 면허가 없는 무면허상태에서 일으킨 사고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17건 중 9건 즉 52.9%로 그 위중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분석을 통해 본 특이한 유형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범행에 가담하거나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29건(20.1%)이나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터넷이 청소년층에서 새로운 범행도구의 수단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베틀넷 게임이나, 왕 게임, 술 마시기 게임 등을 하며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유형도 5건이 검색되어 청소년들이 음주와 관련된 성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을 알 수 있었다. 그 외 폭력, 지나친 음주로 인한 사망, 강·절도, 기물파괴 등이 사건 사고 유형의 주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

기타로 분류한 사건의 내용은 익사, 추락 등의 안전사고, 협박, 자살, 추락, 성매매 알선, 난동, 실신 등의 사례였다.

결론적으로 신문에 기사화된 것을 분석해 볼 때, 청소년이 음주 후 사건 사고에 관여하게 되는 유형은 성폭력과 폭력, 음주 운전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음주운전을 하고 그 결과로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심각하며 음주 후 충동적인 동기로 운전을 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청소년 음주예방 교육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