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불면증이란 하나의 병명이라기 보다 여러 원인에서 오는 증상을 나타내는 용어인 두통, 복통과 같은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불면증이란 다음날 활동을 하는데 지장을 느낄 정도로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은 3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살아가면서 한번 이상은 겪게 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3배정도 많으며 65세 이상이 되면 이전에 비해 불면증이 1.5배정도 많아진다. 한국에서는 5명 중 1명이 주 3회 이상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불면증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불면증은 신체질환, 스트레스, 정신과 질환, 약물 그리고 생활습관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잠을 못 자면 여러가지 기능이 약해져서 갖가지 신체적 질환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있던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잠을 못 자면 기억력이나 집중력 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마음도 불안해지고 원하는 일에 몰두할 수도 없다.

불면증이 오래될 경우 약 50% 에서 나중에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잠을 잘 목적으로 술을 자주 마시거나 무분별하게 약을 많이 복용하게 되어 이것이 오래 되면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잠을 못 자니 졸게 되고 일에 대한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당연히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판을 받을 수 있다. 졸음과 피로는 현대와 같은 복잡한 사회에서는 교통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불면증에 대한 인식을 수정해 수면의 질과 양을 향상

불면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 요법과 비 약물 요법의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약물 요법이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불면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수정하는 것으로 그릇된 인식을 수정하면 수면의 질과 양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 밤만 되면 잠을 잘 잘 수 있는 궁리를 한다.

☞ 자려고 애쓸수록 잠은 도망갑니다. 잠에 대해 집착하지 마십시오.

- 밤만 되면 "잠이 안 오면 어떻게 하나"걱정을 한다.

☞ 잠에 대한 걱정을 하기보다는 낮에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 오는 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찍부터 잠잘 준비한다.

☞ 오랫동안 누워 있는 것이 불면증을 악화시킵니다. 일정한 시간에만 누우십시오.

- 아침이 되어도 못 잔 잠을 보충하려고 늦게 까지 누워 있는다.

☞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십시오.

- 몸을 피곤하게 하기 위해 밤에도 운동이나 다른 활동을  많이 한다.

☞ 자기 전에는 운동대신 차분한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잠을 잘 자기 위한 요령은 다음과 같다.
 

☞ 잠자리에 들기 전 6시간 동안은 커피, 담배, 술은 피한다.

☞ 잠들기 전에 과식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피한다.

☞ 몸을 훈훈하게 할 정도의 가벼운 목욕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 낮잠은 피합시다. 부득이한 경우 1시간 이내의 낮잠을 잔다.

☞ 업무나 고민은 침실 밖에 두고 잠자리에 든다.

불면증에 대한 또 다른 치료로는 약물 치료가 있다. 그러나 약물 치료에 대해서 흔히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경우가 있는데 그 예가 수면제는 중독이 되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면제만 하더라고 여러 종류가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원인, 나이 등에 따라 다른 수면제가 처방된다. 요즘 흔히 사용되는 수면제 중 일부는 중독이나 습관성에 대한 면이 상당히 개선되어 적절한 수면제 또는 수면 보조제를 선택한다면 불면증의 고통도 줄이고 치료를 하는 데 훌륭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매번 잠들기가 너무 힘들어 1시간 이상 걸릴 때, 잠을 자려고 하면 온갖 생각이 떠올라 잠이 안 올 때, 자다가 자주 깨고, 깨면 다시 자기 힘들 때, 너무 일찍 일어날 때, 자고 나도 잔 것 같지 않고 피곤할 때. 이런 문제가 1개월 이상 계속 될 때 가까운 전문의를 방문하는 것이다.

이민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우울증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