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표시제도, 알고 사용하자

식품의 표지는 소비자와 생산자를 이어주는 중요한 전달수단이다. 식품산업의 눈부신 발달로 하루에도 새로운 신제품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고, 우리 식탁에서 이러한 가공식품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자신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공식품의 특성상 제품이 어떤 원재료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떤 영양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언뜻 보아서는 알기 어려우므로, 가공식품의 포장에 있는 내용을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가공식품의 포장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통기한이나 원산지, 원재료 등에 관한 정보 이외에도 중요한 정보가 많이 있으며, 그 중의 한가지가 영양표시이다.

영양표시는 제품속에 어떠한 영양성분들이 얼마만큼 들어있는지를 표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지방이나 열량이 적은 식품을 고르고 싶다거나, 식사요법을 하고 있어서 어떤 특정한 영양소섭취를 주의해야 한다면 제품의 포장에 있는 영양표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표시제도,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나

영양표시는 주로 제품의 뒷면에 그림과 같은 표로 나타낸 것으로, 표시할 면적이 적은 경우에는 이러한 정보들을 한 줄로 나타내기도 한다. 표시기준이 되는 중량 혹은 부피는 100g(혹은 100ml)이나, 1봉지나 1개에 해당하는 「OOg(혹은 OOml)」으로 표시된 경우도 있으며, 1회분량이나 1인분량을 기준으로 표시된 경우도 있다.

영양성분에 대한 정보는 우리 국민의 건강에 가장 중요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열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나트륨 이렇게 5가지 영양소의 함량과 영양소기준치에 대한 비율(% 영양소기준치)이 적혀 있으며, 때로는 칼슘이나 철, 비타민 등 다른 영양성분에 대한 내용이 표시된 경우도 있다. 여기서 영양소기준치란 일반인들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각 영양소들의 권장량을 정해놓은 값인데, %영양소기준치는 바로 이 영양소기준치에 대한 비율을 나타낸 것이므로 이것만 보아도 하루에 먹어야 하는 영양소의 얼마만큼을 먹은 것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즉,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제품 1개를 먹으면 열량은 150kcal가 나고, 하루에 섭취해야 할 지방의 12%를 먹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영양성분의 양을 숫자로 표시한 것 이외에도 「저OO, 고OO, 저OO, OO풍부, OO함유」, 「덜」혹은 「감소(라이트)」혹은 「강화(첨가)」등 일정한 기준에 근거해서 영양소의 함량을 강조해서 표시하는 것도 있다. 영양성분을 일일이 살피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영양강조 표시된 내용들을 살펴보거나 혹은 자신이 관심있는 영양소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체중에 관심이 있다면 열량과 지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거나 「무열량」,「저지방」등의 강조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고혈압이 있어 소금섭취를 줄여야 한다면 나트륨을 중점적으로 보거나, 「저염」등의 표시가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영양표시를 꼼꼼히 살피는 태도와 관심,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작지만 큰 실천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에 적합한 선택하는데 제품의 영양표시를 읽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은 물론 나아가서 국민 전체의 건강 증진과 국가의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가공식품에 영양표시를 의무화함으로써 국민들의 만성질환 위험율을 낮추고 이로 인해 파생된 경제적 이득이 44억-220억불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식품산업의 측면에서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해 좋은 제품이 선택받는 시장환경이 조성되면 산업체들도 제품의 영양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이는 나아가 식품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먹거리 하나를 선택하는데도 영양표시를 꼼꼼히 살피고 영양을 생각하는 태도와 관심, 바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작지만 큰 실천이다.

 장영애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