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WHO의 보고에 따르면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증, 퇴행성관절염, 일부 암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그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비만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체질량지수 25kg/m2이상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남자의 25%, 여자의 26.5%가 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비만이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비만이란 몸 안에 지방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한 무수한 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시중에 나돌고 있고, 빠르고 간편하게 살을 빼는 방법들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 체중을 뺀 후 감량된 체중을 잘 유지하는 사람들은 20～30%도 되지 않는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점차 늘고 다양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지만 때마다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이 나왔다가 사라지는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방법과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들을 경험하게 된다.

다이어트의 부작용

단식이나 초저열량 식이와 같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극단적으로 낮을 경우, 단일식품 다이어트(원푸드 다이어트)나 황제 다이어트, 스즈끼식 다이어트 등 시중에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과 같은 영양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은 경우 활동량의 부족 등이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체중감량의 목적은 우리 몸 안의 지방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에 의한 다이어트는 급격한 체중 감소가 일어나지만, 50%이상이 수분 배설에 의한 것이고 지방이 분해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영양소가 부족해지므로 꼭 빼야할 체지방 뿐만 아니라 체단백질과 전해질의 소모도 아주 많아지게 되고, 근육 등 지방을 제외한 인체 성분들의 과한 손실이 일어나 이뇨 작용, 칼륨 배설 작용, 염분 배설 작용이 일어나 따로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자체로는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가 되어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각종 유행하는 식이들은 대부분 초저열량 식이이므로 체중이 빠지지만, 영양적인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예를들어 황제 다이어트, 덴마크식 다이어트 등은 저열량, 저당질, 고단백 식이로 당질(탄수화물)의 섭취를 하루 100g이하로 제한하는 방법이다. 하루 100g 이하로 당질 섭취를 제한하면 케톤증이 유발되고 소변량이 늘어나 체액 손실이 일어난다. 이때 생기는 수분량 소실로 인하여 초기에 현저히 체중이 빠지지만 체지방이 연소되어 체중이 빠지는 것이 아니므로 체중 감소효과는 일시적이다. 또한 지방의 함량이 높게 되어 콜레스테롤의 섭취량이 권장량보다 훨씬 많이 증가되고 고지혈증, 관상 동맥 경화증의 위험이 증가한다.  

그 외 많이 시행하는 단일 식품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기 위하여 한가지 식품(사과, 포도, 꿀, 분유 등)만을 계속 섭취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한가지 식품의 섭취량이 전체 먹는 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이다. 많은 사람들이 빠른 시일 내에 살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해 많이 시행하지만 한가지 식품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체 음식 섭취량이 감소하게 되고 식사 내 함유된 열량이 극도로 제한됨에 따라 살이 빠지는 것이며, 영양소가 심하게 제한되므로 근육 등의 제지방의 소실로 인한 기초 대사량 감소 등 영양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는 신체증상

일반적으로 흔히 느끼는 증상으로 손발의 힘이 빠지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이 들고, 몸이 나른해지는 등 심한 피로감이 생긴다. 이로 인해 활동력이 감소되고, 운동력이 떨어진다.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두통이 생기고, 탈수로 인한 저혈압으로 현기증이 일어나서 움직임이 힘들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급히 걸었을 때 숨이 막히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위장 증상으로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생길 수 있으며, 속이 거북하고 쓰릴 수 있다. 입에서 구취가 나고, 먹는 양이 너무 작을 경우 변비가 생긴다. 체중의 감량시 요산에 의한 통풍이나 담석증이 악화된다. 여자의 경우 영양소 부족으로 인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양이 작아지고 무월경이 올 수 있다. 심한 경우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정신적인 부작용

먹는 양을 많이 줄이다 보면 순간적으로 음식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게 되고, 스트레스나 기분이 우울할 때 폭식을 한다. 폭식을 한 후에 생기는 체중의 증가와 음식을 마구 먹은 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후회의 감정을 느껴 토하거나 이뇨제, 설사약 같은 약을 먹기도 한다. 살이 찔까봐 극도의 저열량식사를 함으로써 기초 대사량은 더 떨어지게 되고 점점 더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게 된다. 체중이 증가되면 우울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고, 폭식후 후회 등의 감정적인 기복에 따라 다시 폭식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또한 다이어트에 집착하다보면 비만하지 않은데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해 굶고, 심각한 지경에 이르면 거식증에 걸리기도 한다.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신체에 대한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가져서 자신이 극도로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해 음식을 거부하게 되고, 음식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음식을 먹은 후에는 체중이 느는 것이 두려워 자발적으로 구토를 하게 되면서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빈혈, 무월경, 변비, 저혈압 등의 증상이 생긴다.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병원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줄이고, 요요 현상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체중 감량과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피하고, 운동요법을 병행하고, 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윤영숙 /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