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자살문제가 부각되었으나 사실, 자살의 문제는 과거에서 지금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해마다 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경우 매년 7,000명에서 8,000명이 자살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경찰청 통계의 경우에는 이것의 두 배에 가까운 15,000명이 한 해 동안 자살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수의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에서 자살을 생각하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일까? 요즘 언론에서는 카드빚이나 생활고 등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이들의 경우에도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물론 카드빚이 새롭게 부각된 사회문제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카드빚이 있는 사람은 모두 자살을 선택하는가?」  

따라서 여기에서는 자살을 논의함에 있어 이러한 현상적 측면만을 부각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사회문제의 끝에는 항상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해결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어 왔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어떠한 자살위험요소가 빈번히 발생한다 하더라도 사회구성원들이 이것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각 공동체의 개인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전환을 통해 가능하다.

저들이 속한 공동체에서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전환이 없는 한 자살의 문제는 끝이 없을 것이다.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직장에서, 지역사회에서, 나아가 국가에서의 책임과 역할이 있는 것이다. 각 공동체에서 유기적으로 연합할 때에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자살예방센터에서 실시하는 내성강화 훈련프로그램이 있다. 이것은「왜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 중, 누구는 자살을 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가?」에서 출발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정신력이 약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의 문제해결방법을 찾는다는 것.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스트레스, 삶의 고통을 제거해줄 수는 없지만 그것에 대한 대처방안을 생각하게 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길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잘 이루어진다면 자살예방센터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직장 등의 공동체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곳의 바램이다.

김혜영 / 자살예방센터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