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당뇨병만큼 식사관리와 관한 민간요법이 많은 질환도 없다.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을 허기 속에서 지내야 한다고 흔히 생각하거나 또는 식사요법을 단순히 식후 증가되는 고혈당의 조절이나 저혈당의 방지만을 생각하고 식사관리는 포기하고 약물에만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에는 특효약이나 특효식품이 있어서 병이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은 일생동안 먹는 음식을 조절하여 자신의 신체조건을 건강한 사람과 비슷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을 허기와 함께 보내야 한다거나 특효식품을 찾는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며 잘못된 것이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은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식습관 및 음식물 섭취방법을 건강하게 바꿔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꾸준한 식사요법의 실천을 통해서 체중을 표준범위로 유지하여 당뇨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여러 합병증의 예방에 힘써야 한다. 또한 무조건 배고프게만 지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당뇨병 환자와 가족들이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사요법을 잘 알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설탕이나, 꿀, 술 등 몇 가지 식품만 빼고 당뇨병 환자와 가족의 식탁도 즐겁고 맛있는 풍성한 식사시간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바로 선택하고 먹는 양을 각자의 상태에 맞추어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온 가족이 꾸준히 생활화해 지금까지의 식생활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물론, 당뇨병 환자의 식사는 균형을 갖춘 훌륭한 건강식이므로 가족 모두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을 먹어야 하나?

우리가 주치의사로부터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제일 큰 걱정거리가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이다. 당뇨병은 어떤 음식을 먹어서 당장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즉, 당뇨병 환자들은 특별히 좋은 식품이나 특별히 나쁜 식품을 가려서 먹어야 한다기 보다 대부분의 모든 식품을 먹을 수 있으며, 단지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요법만 하게되면...

식사요법은 하지 않고 단순히 약물에만 의존해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당시의 혈당은 떨어지지만, 체중이 과도하게 늘어날 수 있고, 혼수상태에까지 이르게 하는 혈당의 이상증상(고혈당, 저혈당)의 위험과 대사증후군(동맥경화증등)의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없다. 위와 같은 여러 문제들은 식사요법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당뇨병을 조절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만큼을 먹어야 하나요?

당뇨병 환자의 나이, 성별, 키가 얼마인지, 또 현재의 체중과 표준체중, 활동을 많이 하는지 적게 하는지, 합병증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주치의사는 하루 얼마만큼 먹을 것인지를 열량(kcal)으로 적어서 가르쳐 준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알맞은 체중을 표준체중이라 하는데 남자는 키(m)의 제곱 × 22 ,여자는 키(m)의 제곱 × 21을 계산해 구한다. 표준체중을 구한 뒤 실현 가능한 1차 목표체중을 정한다. 하루에 섭취해야 할 필요 열량은 활동량, 체중, 키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보통의 육체적 활동인 경우 표준체중 × 30~35 칼로리/일로 계산한다.

주치의로부터 1일 필요열량을 처방받고 유지해야 할 표준체중을 알고 있으면 이제 정확한 식사요법을 누구나 할 수 있다. 정확한 처방에 따른 식사의 양은 개별적이고 전문적이므로 영양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 1형 당뇨병 ：성장기의 아동, 청소년이거나 임산부, 일반 성인의 경우, 보통사람들이 필요한 양만큼의 식사 량(열량)이 필요하다. 필요한 열량에 맞추어 인슐린 양을 주치의가 조정하게 된다. 따라서 인슐린과 섭취열량(식사＋간식)이 잘 조화가 되어야 섭취한 식사에서 얻은 영양소를 우리 몸이 얻어서 살 수 있게 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정한 양의 식품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1형 당뇨병의 식사계획에서 가장 중요하다.

▷ 2형 당뇨병 ：체중이 많이 초과되는 경우에는 체내에서 인슐린을 만들거나 사용하는데 더 어렵다. 체내에서 여분의 지방을 빼는 것이 2형 당뇨병 조절에서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보다 덜 먹고 체중을 줄여보면, 당뇨병 조절이 더 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체중을 줄이려면 식사량을 줄이고, 저지방 저열량 식품을 선택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식사 때마다 각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

본인에게 맞는 자세한 식사계획은 영양사와 개별 상담을 통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을 잘 실천하기 위해서는 물론, 당뇨병의 예방을 위하여서도 온 가족이 함께 교육 및 상담을 받고 실천을 같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은 당뇨병뿐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을 위한 좋은 식사의 지침이며, 당뇨병의 치료와 예방을 위하여 바른 실천이 요구된다.

식품을 선택할 때는 가공식품 대신 가능한 제철에 나는 신선한 식품을 이용한다.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도정이 덜된 곡류, 생과일)을 선택하고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육류의 기름, 갈비, 내장류 등)은 가급적 하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는 조리 전에 식품의 무게를 달아보는 습관을 길러서 1교환단위의 양에 익숙해져야 한다. 고기류는 기름을 꼭 떼어내고 닭고기, 오리고기 등은 껍질을 벗긴 후 조리한다.  소금, 간장의 사용량을 줄이고, 튀김, 전과 같이 기름을 많이 쓰는 조리를 되도록 줄이며 동물성 기름대신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설탕, 물엿, 꿀 등도 가급적 사용을 줄이고 설탕대신 식초, 겨자, 계피, 생강, 레몬 등의 향신료나 양념류를 적절히 사용해 음식 맛을 좋게 할수 있다.

또한, 외식의 횟수를 줄이고 본인의 허용열량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되 비빔밥과 같이 골고루 균형이 갖춰진 메뉴를 선택한다. 외식에서 부족한 식품은 다른 끼에 보충하고 자극적이거나, 짠 음식, 매우 단 음식 등은 과식을 유도하므로 피해야 한다.

올바른 생활 및 식습관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체중을 줄이기를 원하신다면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식사 때마다 각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세끼 식사와 간식을 일정한 시간에 식사량도 항상 일정하게 한다. 균형잡힌 식사, 가급적 싱거운 식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선정 / 아주대병원 영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