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당뇨병?
당뇨병은 몸 안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라고 하는 호르몬의 작용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되는 질환이다. 인슐린의 생성이 안되어 인슐린의 양이 절대적으로 감소하거나 인슐린에 대해 저항력이 생기거나 또는 인슐린의 작용에 길항작용(반대작용)을 나타내는 호르몬이 증가해 인슐린의 작용이 상대적으로 감소해서 고혈당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급성 또는 만성 합병증이 초래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당뇨병은 1997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이제까지의 당뇨병 연구를 토대로 병태생리에 따라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기타 특이형태의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등 크게 네가지 종류로 분류했으며 이중 대표적인 형태는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이다.
유전과 환경에 의한 당뇨
일란성 쌍생아 연구에 의하면 제1형 당뇨병에서 발병일치율이 약 30%에서 50%를 나타내는 반면에 제2형 당뇨병에서는 거의 100%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 제1형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 환경인자 및 자가면역기전 등의 상호작용으로, 제2형 당뇨병에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유전적 소인이 주로 작용하여 환경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인슐린이 반드시 필요한 제1형 당뇨
제1형 당뇨병의 특징은 혈당조절을 위해 인슐린이 반드시 필요하며 5~16세 전후의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췌장에 있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어떤 원인에 의해서 파괴됨으로서 절대적으로 인슐린이 결핍돼 당뇨병이 발생된다.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되는 이유는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사람의 몸 속에 각종 바이러스들이 침입하거나 식품, 췌장의 베타세포친화성 독성물질 등에 의해서 자신의 몸에 있는 세포가 자신의 세포로 인지되지 못하고 밖에서 침입된 세포로 오인되어 파괴를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며 자가면역질환에 의해서도 인슐린 분비세포의 파괴가 일어난다.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조직적 합성 항원이며, 특징 조직적 합성 항원을 소유한 사람의 경우에 제1형 당뇨병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 유전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제2형 당뇨
제2형 당뇨병은 당뇨병의 여러 형태 중 가장 흔하며 전체 당뇨병의 약 80~90%를 차지한다.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되며 유전적 소인이 많이 관여하나 그 이외에도 환경적 요인이 많이 관여하고 있다. 환경적 요인 중 중요한 인자는 비만으로서 이것은 과식이나 운동 부족으로 인한 칼로리의 과잉, 식생활 습관, 유전, 환경, 심리적 원인, 내분비 이상에 의해 발생하며 인슐린에 대한 저항력이 발생해 상대적인 인슐린 결핍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중년 이후에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률도 높아지는데 이것은 비만,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체내 세포나 장기의 노화 등에 기인한다.
+ 임신과 관계된 여성의 당뇨
여성은 임신이라는 호르몬의 환경에 변동이 있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은데, 이것은 특히 거대아 출산, 사산, 유산 및 조산의 반복시나 임신중독증, 양수과다증인 경우 당뇨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지방이나 탄수화물의 지나친 섭취와 같은 식생활 습관 및 인슐린, 글루카곤, 뇌하수체, 갑상선, 부신호르몬 등과 같은 여러 호르몬 분비 이상인 경우에도 발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스트레스의 축적은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등 호르몬 분비의 이상을 초래하며 당뇨병과 관계가 있다. 그 이외에도 당뇨병 소인을 가진 사람이 부신피질호르몬제, 경구용 피임약, 소염진통제, 갑상선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시에도 당뇨병의 발생이 증가한다.
당뇨병 발생 시 나타나는 증상들
+ 혈당이 높아질 때 피로감과 감염증에 저항력이 감소
당뇨병에 의한 증상은 고혈당에 직접 연관된 증상과 만성 경과에 따른 당뇨병에 특이적인 증상으로 정리될 수 있다. 혈당이 높아지면 피로감과 전신 소양감이 나타나며 이는 혈당조절이 잘 안된 예에서 특히 식후 고혈당 때 현저하다. 혈당이 충분히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배설되게 되면 당뇨병의 전형적인 「삼다(3多)증상」, 즉 다음, 다뇨, 다식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환자들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설되기 때문에 음식의 섭취량은 증가해도 오히려 체중은 감소한다. 감염증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해 종기 같은 질환이 반복 발생하며,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고, 습진 무좀 같은 여러 피부 질환 및 여자에 있어서는 질염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 시력장애 및 신경계의 이상
또한 만성 경과에 의한 증상으로는 망막출혈이나 백내장 등에 의해 시력장애가 발생하며, 신경증상으로 하지의 경련, 손발저림, 대퇴부에 쥐가 나고 근육 수축, 좌골신경통 등이 있으며, 손바닥이 붉어지거나 일어설 때 현기증이 발생하거나 심한 설사나 변비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도 발생할 수 있다. 단백뇨가 나오고 전신부종이 생기고 만성신부전 상태가 되면 투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은 생리가 불순해지고 남성은 성욕이 감퇴될 수 있으며, 이가 흔들리는 등 구강 내 여러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러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무증상일 수도 있다.
+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20% 차지
무증상의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20%나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45세 이상의 성인에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혈당검사를 할 것을 추천하고 있으며 정상인 경우에는 3년마다 하고 비만, 당뇨병의 가족력, 거대아 출산,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혈당 검사를 해 당뇨병인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 혈당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당뇨병은 완치되기 어렵고 여러 합병증을 초래하는 무서운 병이기는 하나 적극적인 혈당조절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당뇨병에 대해 잘 알고 나 자신을 잘 조절해 나간다면 당뇨병에 걸린 당신도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영건 / 충남대 의과대학 내분비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