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에도 술과 관련된 기사는
넘쳐났다. 유명인사들의 술 자리 실수부터
한국인 독한 술 마시기 세계 4위, 술에 대한
건강증진부담금 부과안 발의, 소주세 인상안
철회,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적발 등….
폭탄주, 술잔 돌리기, 원샷 등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술 문화를 지닌 우리
사회가 음주로 인해 발생되는 많은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적 차원에서 문화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금연보다 외부효과가
더 큰 절주나 금주에 대해 가정, 학교, 사업장,
공공기관 등에서 인식의 전환이 먼저 일어나도록
유도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표1은 OECD 30개 국의 1960~2003년도에
이르는 알코올 소비량 변화에 대한 추이이다.
60~80년대까지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알코올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1990~2000년까지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1~2003년에는 알코올 소비량의 변화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전년도 수준에서 증감없이
멈춰 서있는 듯한 상태이다. 2000년 이후로
술 소비량이 감소추세에 있는 OECD국가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정도이다.
표1. OECD국가별 15세 이상에서의 알코올 소비량
1960
1970
1980
1990
2000
2001
2002
2003
오스트레일리아
9.4
11.6
12.9
10.5
10.1
9.5
9.8
9.8
오스트리아
10.9
13.9
13.8
12.6
11.1
10.8
11
11.1
벨기에
8.9
12.3
14
12.1
10.3
10.3
10.7
10.7
캐나다
7
8.8
10.7
7.4
7.7
7.8
7.8
7.8
체코공화국
..
..
11.8
11.3
11.8
11.8
11.9
12.1
덴마크
5.5
8.6
11.7
11.7
11.5
11.4
11.2
11.5
핀란드
2.7
5.8
7.9
9.5
8.6
9
9.2
9.3
프랑스
..
22.3
20.6
16.5
14.4
14.8
14.8
14.8
독일
7.5
13.4
14.2
13.8
10.5
10.4
10.4
10.2
그리스
..
..
13.2
10.7
9.5
9.3
9.2
9.2
헝가리
8.2
11.5
14.9
13.9
12.3
13.4
13.4
13.4
아이슬랜드
2.5
3.8
4.3
5.2
6.1
6.3
6.5
6.5
아일랜드
4.9
7
9.6
11.2
14.2
14.5
14.3
13.5
이탈리아
16.6
18.2
13.2
10.9
9
8.6
8.6
8
일본
5.0
6.1
7.1
8
7.6
7.6
7.6
7.6
한국
..
..
..
9.1
8.9
8.5
9.2
9.3
룩셈부르크
13.1
15.6
16.8
14.7
15.4
15.3
14.7
15.5
멕시코
..
..
3.4
4.9
4.8
4.8
4.6
4.6
네덜란드
3.7
7.7
11.3
9.9
10.1
10
9.8
9.7
뉴질랜드
5.3
9.8
11.8
10.1
8.9
8.8
9.2
8.9
노르웨이
3.4
4.7
5.3
5
5.7
5.5
5.9
6
폴란드
6.3
8.0
8.7
8.3
8.3
7.8
8.1
8.1
포르투갈
17.2
17.9
14.8
16.3
12.9
12.3
11.5
11.4
슬로바키아
공화국
6.9
12.8
14.5
13.4
8.9
8.7
8.8
7.6
스페인
14.6
16.1
18.4
13.5
11.5
11.5
11.2
11.7
스웨덴
4.8
7.2
6.7
6.4
6.2
6.5
6.9
7
스위스
12.1
14.2
13.5
12.9
11.2
11.1
10.8
10.8
터키
0.9
1.1
1.8
1.4
1.5
1.4
1.4
1.5
영국
..
7.1
9.4
9.8
10.4
10.7
11.1
11.2
미국
7.8
9.5
10.5
9.3
8.3
8.3
8.3
8.3
자료: OECD HEALTH DATA 2005.
표2는 WHO 알코올 통계자료 중 유럽지역
국가들의 질병분류기준별 알코올 관련 질환에
대한 기여도를 장애보정수명(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 DALYs)을 고려하여 분석한 것이다.
전체 알코올 관련 질환을 질병분류기준에 따라
나누어 보면, 신경정신과적 질환이 가장 많고
우발적 손상, 고의적 손상, 비전염성 질환(10.3%)순으로
나타났다. WHO전체 회원국 통계자료에서도
신경정신과적 질환, 우발적 손상, 고의적 손상
등이 알코올 관련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유럽 국가들의 전체장애보정수명 중
알코올 관련 장애보정수명의 비율이 전체 회원국
평균인 4.0보다 2.5배 이상 높은 10.8을 나타냄으로써
질병과 조기사망 등으로 많은 수명손실이 있음을
볼 수 있다.
표2. 질병분류기준별 알코올관련 질환에 대한 기여도-장애보정수명(DALYs)1) 고려(2002년,유럽)
그림1은 유럽 국가들을 사망수준별로 3개
군으로 나눈 후 전체 장애보정수명 중 알코올
관련 장애보정수명이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분석하였다.
C군에 속하는 국가는 헝가리,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도바공화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로 이들 국가들은 사망률이 낮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남성의 알코올관련 장애보정수명(22.0%)이
2배 정도 높아 건강수명이 낮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그림1. 유럽국가의 사망수준군별 전체 DALYs 중 알코올 관련 DALYs가 차지하는 비율
얼마 전 뉴스에서는 태국정부가 2006년부터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5시~자정까지 하루
10시간만 주류 판매를 허용하고, 학교와 불교사찰
주변업소 및 주유소 내에서는 술 판매를 전면금지하고
이들 업소의 주류 판매 면허를 모두 취소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 나라에서
이러한 파격적인 정책이 이루어진 배경에는
술이 각종 사건사고의 주원인이라는 절대적
인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만관리위원회가 국가차원에서
추진된다는데 우리의 알코올 문제가 비만 문제보다
덜 심각한지 돌아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