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중독 조심!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더위와 장마는 여름철의 식중독 발생을 크게 증가시킨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식중독 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장마 뒤에 오물이나 하천 등이 범람하여 식중독 균을 전파시킨다.

식중독은 급성으로 발생하는 위장염 증상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의 80% 이상은 세균성에 의한 식중독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1천만 건 이상의 식중독이 발생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보건 당국에 보고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매스컴에서 보고되는 것은 여러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식중독을 겪는 경우인데, 주로 집단급식에 의한 식중독 문제이다. 물론 집단적으로 급식을 하는 회사에서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지만 개인적인 위생 관리 및 가정에서의 위생 관리에 의한 식중독도 빈번히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육류를 비롯해 수분 많은 식품은 식중독 원인일 가능성 커

기본적으로 모든 식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육류는 물론 채소류, 과일류 등 수분이 많은 식품이 상대적으로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식중독 균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식품들은 잘 씻고 도마를 통한 식중독 균의 교차 오염을 잘 막아야 한다.

여름철에 특히 식품에 대한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가능하면 식품의 온도가 10～60 도 사이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모든 식품을 잘 관리해야 하겠지만 특히 주의를 요하는 몇 가지 경우를 들겠다.

김밥은 보통 1그램 당 10 만 마리 정도의 세균이 존재하는데, 더운 여름에 급격히 세균이 증가하여 10시간 정도 지나면 1000만 마리 이상의 세균으로 증가하여 부패하기 쉽다. 경조사 등의 행사에서는 보관 및 관리에 에 대한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식품을 제공하다보니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집단 급식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다 보니 온도 관리가 어렵다.

여름철의 회는 피하는 것이 좋고, 젓갈 등도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하여 오염되어 식중독을 다수 유발한다. 여름철에 빙과류 등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들은 소화기의 상태를 약하게 만들어 배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우리의 장이 식중독 세균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게 한다. 

가열한 식품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음식은 손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손이 음식에 직접 닿는 요리를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식중독 세균은 깨끗하지 않은 손을 통해 오염을 자주 일으킨다. 따라서 조리 후 즉시 가열 또는 즉시 섭취한 경우는 문제가 별로 되지 않지만, 가능하면 위생 장갑을 끼고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중독 균은 피부, 손톱, 얼굴 등에서도 음식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곪은 부위가 있을 경우 음식에 닿지 않도록 한다.

가열한 음식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물론 가열한 식품은 가열하지 않은 식품보다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가열 조리한 식품이라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식중독의 대표적 원인균인 포도상 구균은 끓여서 가열 조리하더라도 잘 파괴되지 않는 식중독 독소를 생산한다. 또한 홍합, 복어 등의 독소도 가열에 의하여 파괴되기 어렵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식품의 보관 및 조리에 있어서 식중독 균이 자라지 않도록 주의하고 식품의 원료 자체가 신선하고 깨끗한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하여야 한다. 

식중독에 대한 대처는...

식중독의 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고 식중독균의 종류에 따라 발열, 구토, 마비, 혈변, 용혈뇨 등 다양한 증상이 일어난다. 특히, 마비 및 용혈뇨가 발생하는 정도까지 진행되는 경우라면 생명이 위협을 받는 정도가 되기 때문에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경미한 증상 이외에는 치료를 받는 것이 요구된다.

식중독이 발생하면 1~2일 정도는 정상 식사 대신에 보리차 등의 전해질 음료는 계속 섭취하여 수분을 공급한다. 증상이 가벼워지는 정도에 맞추어 차츰 죽 등 가볍게 먹다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정상 식사로 돌아간다. 분말 비피더스 등 유산균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체의 어떤 부위가 마비되기 시작한다면 차분히 대처하여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급속히 진행하여 호흡 마비가 온다면 먼저 인공호흡을 실시하면서 병원에 가야한다.  

                                     지근억 /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