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웰빙 바람이 불고있는데 웰빙은 「행복영위, 잘산다」라는 의미인데 이러한 현상이 운동부문에서 과도한 소비지출을 야기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행복한 삶은 돈과 관계된 것이 아니고 어떤 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심신은 자연에 접근할수록 더 건강해지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웰빙 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 하는 운동은 복잡한 인위적 운동보다도 걷기가 가장 좋은 건강법이다. 왜냐하면 바로 걷기가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도 「약보 보다 식보가 낫고 식보 보다는 행보가 낫다」고 하였다.

걷기의 운동효과

걷기는 다른 모든 운동이 갖고 있는 운동의 효과를 다 얻을 수 있다. 뼈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골다공증에 좋고,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는 비만인에게 살을 빼기 위하여 많이 걷는 것이 좋고, 걷기를 통해 뇌 세포의 혈액순환이 좋아서 뇌의 노화를 막고 노인들의 건망증이나 치매를 막는 도움이 된다. 또한 혈당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낮추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환자에게 좋으며, 운동이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걷기를 추천한다. 또한 걷기는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질병으로부터 멀어지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걷기는 가장 자연스러운 신체활동이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로 걸을 경우에 그 것이 습관이 되어 특정 신체부위에 통증을 일으켜 정강이 통증, 족저근막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 될 수 있다. 걸음의 올바른 방법은 뒤꿈치 닿음, 발바닥 닿음, 발바닥 들림 의 3가지 단계로 이루어 진다. 이 과정에서 몸의 무게 중심이 발뒤꿈치에서 발바닥 바깥 부분을 거쳐 엄지발가락 순서로 옮겨가게 된다.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순서를 의식하면서 발바닥이 지면을 감싸듯이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를 갖게 된다.

 걷기에 대한 관심과 열풍으로 인해 최근 많은 신발들이 걷기를 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신발들 중에는 기능성을 강조하여 신발뒷부분을 변형시켜 좋은 자세로 걷게 하는 특수화도 있다. 그러나 신발이 어느 정도의 쿠션을 가지고 있다면 걷기효과는 큰 차이는 없다. 본인의 체형이나 자세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와 상당을 하고 변형된 신발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퇴근길에 충분히 걷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

걷기 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시간 나는 데로 하면 되지만 굳이 가장 좋은 시간대를 말하자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아침이 좋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스포츠 센터를 찾기가 힘들거나 정말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출퇴근 길에 약 15분 정도의 걷기를 계획했다면 버스 정류장 한 두 구간쯤 되는 거리를 걸어서 다니는 것이다. 또한 점심시간에 먼 식당을 이용하거나 식사 후에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주부들인 경우에 쇼핑을 할 때 걸어서 다니는 것이다. 하루에 30분 정도의 쇼핑시간을 일과에 넣어서 걸어서 소량씩 물건을 사는 것도 걷기를 매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걷기의 또 다른 형태로 직장내 건물 또는 아파트에서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계단을 무료 헬스장으로 이용한다면,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계단오르기는 발목, 무릎, 다리의 근육에 실리는 몸무게가 무거워지므로 운동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훌륭한 운동이다. 또한 허리와 무릎, 엉덩이의 관절에 인대와 근육이 힘을 받기 때문에 근력강화에 효과적인 운동이 된다. 그러나 운동강도가 세기 때문에 요통이나 관절통이 있을 경우에는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하루에 약 만보정도의 걷기를 실천한다면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하였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일상적 활동에서 약 3000-5000보를 걷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현대인은 절대적 운동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활습관병(성인병)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므로 일상활동에서 가장 좋고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걷기부터 시작하여 운동이 습관화되는 「웰빙걷기」바람이 불어오길 바란다.

진영수 /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