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4명 중 1명이 알코올 의존 성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최근엔 여성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도 급증 추세에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3년마다 실시하는 국민보건조사 결과,술을 마시는 성인 여성 가운데 알코올 의존증을 가진 사람은 지난 1998년 3.1%에서 2001년 10.5%로 3년새 3배나 증가했다.

알코올 의존까지는 아니더라도 술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매년 수조원에 이르고 교통사고, 가정폭력, 성폭력, 자실 등의 심각한 사회범죄현상과도 연관이 큰만큼 술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술 권하는 사회, 이제는 바꿔봅시다

3월 26일 서울시청 광장. 서울특별시와 범국민절주운동본부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된 잘못된 음주문제를 바로잡고,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절주운동을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추진하고자 건전음주문화만들기 캠페인 - 절주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오전 12시부터 부채춤, 북춤, 염광여자정보교육고등학교의 마칭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절주의날 선포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대한보건협회 박성배 회장, 범국민절주운동본부 서영훈 상임대표, 권이혁 대한보건협회 명예회장 그리고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의 축사 및 경과보고가 이어졌으며 범국민절주운동본부의 문옥륜 본부장의 절주헌장 낭독과 매주 월요일을 절주의 날로 선포하는 절주 선포식이 이어졌다.

시청 광장에는 무대 주변을 가득 매운 시민들이 모여 절주운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가족 단위로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잔디광장을 둘러 전시된 50여 종의 절주판넬을 보면서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기회도 만들고 파란 잔디광장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등 의미있는 나들이의 기회로 삼았다. ,

또한, 보건소에서도 적극적으로 절주의 필요성을 알리는 코너도 있었다. 서초구, 동대문구, 중랑구 보건소의 관계자들이 이날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술의 폐해를 알리고, 알코올 관련 상담, 음주고글을 통해 음주상태를 가상으로 체험하는 등 다양한 코너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식후행사로 스틸드럼, 타악피버로 이뤄진 중앙대 타악과의 축하공연과 가수 김태곤씨의 무대, 아프리카 타악연주가 있었고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광하문 네거리까지의 가두행진이 있었다. 절주의 날 선포식에 참여한 시민들과 학생들이 앞장서서 절주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의 일반시민들에게 절주팜플렛을 나눠주는 등 많은 절주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날 선포식에는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을 비롯한 약 3천 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해 절주 서약서(일반인), 금주 서약서(청소년)를 작성하는 등 절주에 대한 많은 참여 의지가 느껴졌다.

행사가 끝난 후, 범국민절주운동본부에서는 이 날 행사와 연계하여 경찰청과 공동으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간 절주캠페인도 벌였다. 서울의 주요 도로 5개 곳의 음주단속 현장에서 절주캠페인을 펼쳐는데 음주단속을 하는 동시에 운전자들에게 절주홍보물과 기념품을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적당한 술은 약이 되지만 과음은 개인의 건강은 물론 가정을, 회사를, 국가를 망치는 독이 된다. 지속적인 절주운동으로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음주 사망사고를 예방해 건강한 학창시절을, 일반인들은 절제되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김정연 / 건강생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