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는 편의상 만 6세에서 12세까지의 초등학교 아동을 뜻하는 경우가 많으나, 대개 6세부터 사춘기 변화가 시작될 때까지를 아동기라하며, 아동기가 끝나는 시기는 성별과 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즉, 조숙한 경우는 여자가 7～8세, 남자 9～10세에, 늦게 성숙하는 경우는 여자 11～12세, 남자 14세에 이르러 아동기가 끝나기도 한다.

학령기에는 완만한 성장이 지속되면서 장기와 각 조직이 커짐과 동시에 그 기능이 충실해지며, 골격의 발달도 현저하게 이루어진다. 학령기의 신체성장 및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영양은 유전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발육에 필요한 영양의 적량 공급으로 심신의 발달을 도모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령기 아동 영양의 중요성

개인의 성장 능력은 유전적으로 결정이 되나,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적절한 음식 섭취를 통한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체위 발육에 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영양37%, 유전22%, 문화 및 기타의 자극 약 10%로 보고하고 있다. 유아기에 이어 학령기에도 계속적으로 영양적인 식사가 중요한 이유는 (ⅰ)성장을 위하여, (ⅱ)활발한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하여, (ⅲ)병원균 및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리고 (ⅳ)사춘기의 급속한 성장 시 사용될 영양소를 체내에 저장하기 위함이다.

학령기 아동의 영양건강문제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영양과잉과 부족이 공존하는 영양섭취의 불균형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칼슘의 경우 68%의 아동이, 철분은 55%의 아동이, 비타민A의 경우 49%의 아동이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50%이상의 아동이 권장량의 125%이상으로 단백질과 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의 섭취는 31%의 아동이 권장량의 75%미만을 섭취하였고, 17%의 아동이 권장량의 125%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아동의 식행동과 관련된 문제로는 아침결식 및 편식을 하는 아동의 비율이 높고,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의 섭취빈도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최근 체중감량을 위한 절식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식행동으로 인해 영양섭취의 불균형이 나타나게 되어 비만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영양과잉문제나  저체중이나 빈혈과 같은 영양결핍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학령기 아동의 식생활 및 영양관리

아침식사의 중요성 : 아침식사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경우도 가장 흔히 생략하는 식사이며, 완전히 생략하지는 않더라도 불충분하고 성급한 식사가 되기 쉽다.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한국 아동의 아침 결식율은 14.2%로 나타났으며, 최근의 다른 조사에서도 아동의 8-29%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무기력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 학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이어져 과식·결식 등의 악순환과 장기적인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학생은 학업 성취도가 높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 배고픔을 느끼는 학생에 비해 행동적인 문제나 학습적인 문제를 덜 가지고 있으며 불안이나 공격성을 덜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간식의 중요성 : 어린이에게 간식은 부족한 에너지와 영양소의 보충이며 정서적으로 만족시키는 역할이다. 간식으로 좋은 식품은 영양적으로 에너지뿐만 아니라 단백질·비타민·무기질·수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포만도가 높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유제품, 과일, 샌드위치는 간식으로 적당한 식품이며, 간식으로 좋지 못한 식품은 열량 이외에 어떤 영양소도 공급하지 못하는 식품으로서 탄산음료와 사탕, 과자 및 크래커 등이다. 대부분의 학령기 아동들은 귀가 길에 군것질의 유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정규식사의 리듬이 파괴되는 문제점과 비위생적인 면을 강조하고 계몽하여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학령기 아동의 식사 : 하루 에너지 필요량의 1/4-1/3 정도를 아침식사로부터, 점심식사로는 하루 에너지 권장량의 1/3정도를 제공하도록 한다. 아동에게 음식을 다량 섭취할 것을 권장하지 않도록 하며,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등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식품의 섭취가 어느 한 끼니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고 규정된 식사시간을 지키며 어린이의 식사유형과 기호에 맞는 식단을 운영하도록 한다. 매일 적어도 2컵 이상의 우유를 섭취해야 칼슘 요구량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단백질은 2컵의 우유와 육류 60～90g, 달걀, 콩 등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다.

식품별로 볼 때 감귤류 등과 같은 비타민C의 급원식품은 매일 일정량씩 포함되어야 하며, 녹황색 채소류도 1주일에 3～4회 섭취하도록 한다. 가끔은 육류나 우유 대신 대두식품과 두유 등으로 대치하는 것도 좋다. 패스트푸드는 열량, 지방, 나트륨의 함량이 많고, 엽산과 섬유소는 거의 없는 편이다. 또한 칼슘, 철분, 리보플라빈, 비타민A 함량이 낮으므로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과일주스나 샐러드를 선택하여 함께 먹는다면 영양적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비만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영양적으로 적합한 식사는, 열량을 제외한 모든 영양요구량을 충족시키는 식사, 공복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식사, 아동의 입맛과 습관에 맞도록 조정이 가능한 식사, 가정이나 집 밖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을 이용한 식사, 장기간 지속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식사이다. 또한 식사의 내용에서 가능하면 튀김음식이나 기름진 것, 농축된 당이 함유된 후식류를 줄이고 생야채나 과일과 같은 열량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민준 / 연세대학교 식품영양과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