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독의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증가 추세는 계속 상향 곡선을 긋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 무언가 중독에 대해 갖고 있는 우리의 견해와 이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중독은 약물 중독(마약은 물론 알코올과 담배를 포함한)과 비 약물 중독으로 나누고 있는 추세이다. 비 약물 중독은 컴퓨터 중독이나 도박 등이 해당될 것이다. 그럼 왜 이 두 가지를 같은 범주의 중독에 넣는 것일까? 이 두 가지 중독은 각론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크게는 같은 기전을 가진『질병』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독의 『질병』의 개념은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이 빠지게 된다, 뇌의 생물학적 병리의 배경을 갖고 있다, 치료의 개념에는 생물학적 약물 치료가 중요한 치료의 도구에 포함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유전적 배경이 있다는 것과 도파민이라는 뇌 전달 물질이 주로 작용하는 뇌 보상 체계의 이상, 일종의 강박 장애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등의 여러 정신과적 원인이 많이 밝혀져서 이런 개념을 뒷받침하고 있다. 즉, 약물 중독은 질병의 개념을 가지고 집중적이고 다양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병이라는 것이다.

최근 약물 중독이 증가하는 많은 원인 - 우선 담배나 술을 접하는 연령이 낮아 졌다. 술, 담배는 자체의 중독은 물론 점차 더 심한 마약 중독으로 변화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분위기가 즐기면서 살려는 쾌락 중심이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마약을 하는 경우보다는 다른 말초적 즐거움을 추구하다가 점차 약물에까지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좌절이나 무료함을 다룰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부족하고 청소년을 통제해야 하는 성인의 기능 부재와 어른 자체의 도덕적 결함도 중요할 것이다.

약물 중독은 병 - 치료와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대부분의 약물 중독이 청소년기에서 술이나 본드 등 비교적 약한 물질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 때부터 중독에 대한 교육 치료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시작되면 너무나 많은 노력에 비해 부족한 치료 결과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위에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기회를 주면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주의력 결핍 과잉 운동장애라는 소아기의 질환(산만하고 부산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소아 정신과 질환)등이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도박, 마약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보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약물 치료를 비롯한 치료로 아동기에 이후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 중독은 『병』이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고 도와주어야만 한다. 또한 중독에 취약한 우리 청소년을 위해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건강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중독자들과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그들의 예방과 치료, 재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일 것이다.      

 전성일 / 전성일 정신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