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여동생 문제로 의논드립니다. 올해 31세인데
간호 조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학교
졸업 후 회사 경리로 있을 때 알던 남자와
동거하다가 헤어진 후부터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는데 요즘 지나치게 술을 마십니다.
몇 달 동안 전혀 술을 안 마시고 지낼 때도
있는데 그러다가도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고삐가 풀린 사람 마냥 전혀 절제가 안됩니다.
거의 식사를 하지 않고 하루에 소주 2～3병씩
매일 마십니다.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고 공연히
시비를 걸고 합니다. 전에 입원해 본적도 있지만
소용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당장 입원을 시켜야 하겠습니다. 입원을 통해
더 이상의 음주를 우선 차단하고, 입원 이후
갑작스런 알코올 섭취 중단에 따르게 되는
금단증상에 대해 내과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후 환자의 급성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나면 환자의 알코올 의존에 관여하고 있는
가정적, 심리적 요인을 파악하고 혹시 우울증이나
성격장애가 숨어있는지 여부도 파악하여 보다
근본적 치료를 시도해야 됩니다.
필요하다면
각 질환에 대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 알코올 중독이란 질병에 대한 교육과
알코올에 휘둘리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인지행동요법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퇴원 후에도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자조집단인
'알코올중독익명모임(AA)'에 참여하여 다른
동료환자들로부터의 지지와 감시, 격려를 계속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알코올중독자는
사회적 낙오자나 패배자가 아니라 하나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다. 그러므로 이 환자들은
공통적인 증상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정도에
따라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으로 나눈다.
알코올 남용은 말 그대로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현상 자체를 말하며, 알코올 의존이란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점점 마시는 양이 늘어나고
술을 끊었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나 계속 술을
찾게 되는 상태, 즉 술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술을
계속 마시게 되면서 중독자들이 보이는 행동으로는
주위의 경고를 피해 몰래 술을 마시거나 충동적인
음주가 증가하고 술을 끊어보려는 노력을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하고 이러다 보면 대인관계나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허풍쟁이처럼 과대망상적
행동과 의심, 비이성적 사고가 증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신체적으로는 술로 인해 위장, 간장,
신경계, 생식계에 이상이 오고 금단 증상으로
손 떨림, 발한, 구토, 설사 등이 온다. 심한
경우에는 간질발작, 기억력 장애, 환청, 환시,
섬망. 사망에까지도 이르게 된다.
술을
계속 마시다가 갑자기 끊게 될 때 소위 알코올
금단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장기간에
걸쳐 알코올에 순응해 오던 신체 내부의 세포가
알코올 유입이 차단됨에 따라 일으키는 일종의
급성 혼란상태이다. 특히 섬망이란 의식이
혼탁해지는 지각장애를 말하는 것으로서 알코올
금단증후군 중 가장 심한 상태이다. 대개 과음을
하다가 줄일 때 대개 1주 이내에 섬망 상태를
보인다. 섬망에 첨가해서 맥박이 빨라지고
식은땀을 흘리게 되며, 헛것을 보고(환시),
있지도 않은 감각을 피부에 느끼며(환촉),
이상한 소리(환청)를 듣기도 한다.
이런
환각의 특징은 곤충, 작은 동물, 물체를 보거나
눈을 감을 때 환각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또한
손과 몸을 떠는 진전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오랜 음주로 간염이나 췌장염 등 신체질환이
있을 때 더 생기기 쉽다. 알코올 금단 섬망
환자는 예측불허의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주의가 요망된다. 폭력적이거나 순간적인
자살을 시도할 수 있고, 마치 그들이 실제
상황에 있는 것처럼 환각이나 망상적 사고에
의해 행동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무서운 환각 때문에 도피하려고 높은데서
뛰어내리다 다칠 수도 있다. 이런 진전 섬망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약 20%가 사망하며, 감염,
지방 색전, 폐렴, 신장 질환, 심부전증 등
내과적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일단
발생하면 긴급히 입원시켜 치료를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