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또는 알코올리즘으로 불리는 알코올 의존은 알코올을 과량으로 마심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장애를 초래함은 물론 가정, 직업, 대인관계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도 음주에 대한 조절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중독이라는 용어는 대상에 대한 집착, 심리적 혹은 신체적 위해가 있음에도 강박적으로 사용하려는 경향, 중단하려고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재발을 특징으로 하는 일반적인 개념이지만, 최근 알코올 의존은 의학적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 및 관리를 필요로 하는 하나의 질병으로 보는 경향이 크다.

알코올은 우울증, 각종 신체질환, 교통사고의 원인을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알코올리즘을 개인의 건강과 사회적응 기능에 손상을 초래할 정도로,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이상의 술을 마시는 병적 상태로 정의한다. 또한 정신과 진단영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진단기준인 DSM-IV에 따르면 알코올과 관련된 질병은 알코올 관련 장애와 알코올 유도성 장애로 나뉘고 흔히 말하는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의존과 알코올 남용이라는 진단명으로 알코올 관련 장애로 분류된다.

이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이란 1) 알코올 사용으로 인해 내성이나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2)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을 오랜 기간 사용하고, 3) 알코올을 중단하거나 조절하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4) 알코올을 구하거나 마시거나 알코올에서 깨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5) 알코올 사용으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 활동 및 여가 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이고, 6) 알코올 사용으로 인해 지속적, 반복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알코올을 사용하는 것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진단 내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알코올의존에 흔히 동반될 수 있는 정신과 질환으로 기분장애, 불안장애, 인격장애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특히 우울증은 알코올 의존 환자의 25～60%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신체질환, 교통사고, 자살, 임신 시 태아에 미치는 영향, 폭력 및 범죄 등 알코올 의존과 관련된 합병증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일반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알코올 의존 환자는 자신의 병에 대한 병식이 없거나 부정,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진단을 하는 데는 가족 및 친지에게 병력을 얻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의 자가진단법은 본인과 가족이 함께 기록해 알코올중독을 선별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음주라고 생각이 되어질 때는 주저하지 말고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조기 치료만이 회복으로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형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표 (NAST)

- 자기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다.

- 취기가 오르면 술을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거의 참을 수가 없다.

- 최근에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2회/6개월).

-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

- 술로 인해 직업기능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

- 술로 인해 배우자(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난다고 위협한다.

- 술을 깨면 진땀, 손떨림, 불안이나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 술이 깨면서 공포(섬망)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경험하거나 혹은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 술로 인해 생긴 문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

◇ 평가 기준 (해당 문항 당 1점씩 계산)

3점 이상: 알코올 의존의 가능성이 높다.

4점 이상: 알코올 의존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10번이나 11번 문항에 해당되는 경우는 문항에 관계없이 알코올 중독으로 진단하며 치료가 필요하다.

김정연 / 건강생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