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길이 은총의 삶」 아직도 사회적으로 알코올중독은 죽음에 이르러야 술을 끊는다고 이야기들 하면서 아직도 알코올의존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도덕적?윤리적으로 황폐되고 가족 모두를 병들게 하며 의존자들의 회복에 대해서는 절망적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서 주변에 극소수의 분들이지만 수차례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 술을 마시지 않고, 또 다른 삶을 경험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있다.

20여 년을 알코올의존으로 가정이 파산지경에 이르러서 즉 밑바닥치기를 경험한 K형의 회복체험을 이 지면을 통해 세상에 들어내고자 한다. 그는 1999년 회복을 위한 12단계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단주 그리고 평온, 이제는 한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이 경험한 은총의 삶을 타인에게 전하며 12단계 공동체의 맑은정신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체· 정신· 사회· 영적으로 밑바닥치기를 경험하고 회복의 길을 선택하다.

K형을 처음 만난 것은 사목상담 및 병자사목 공부를 하던 7년 전의 일이다. 그는 한 때 선교사로서의 꿈을 그리기도 하였으나 열심히 회계 관련의 일을 하면서 가정도 꾸렸다. K형에게는 성장과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와 명예로 채우면서 동시에 정신?심리적으로 물질의존증 즉 알코올과 성에 의존되어갔다.

나는 상담을 받던 분의 의뢰로 알코올의존 부분을 다루어 달라는 부탁으로 K형을 만났으며, 첫날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 자신의 쓰라린 성장과정과 체험적 전향의 순간을 먼저 들려주었을 때 K형은 너무나도 진솔하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었다. 술집으로의 방황 그리고 돈을 주고 여자를 탐닉한 일, 충동적인 행위, 비록 모든 행위가 부도덕한 일이었지만 K형으로서는 최상의 선택이었고 자신의 안위이었다. 역기능 가정(가족력에 대한 것은 본인의 익명성을 위해 자세한 언급은 생략)에서 태어나서 성장하면서 보인 퇘행증상 그 자체이었다. 술에 취했을 때, 그리고 여자를 품에 안았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으며, 타인이 자신을 인정해 주고 칭찬할 때 자신은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으며,그러나 항상 매맞아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다.

경청 그리고 공감의 시간이 계속 흐르는 1년여 뒤에 그는 조금씩 변해갔다. 그는 지치고 그렇지만 조금씩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의 왜곡된 사고를 표현했다. 자신도 선생님의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고... 이제 또 다른 삶으로의 갈망의 빛을 엿보였다. 특히 알코올에 의존되어 있음을 진정으로 받아드리고, 특히 자신은 성인아이로서의 두려움, 상처, 분노, 우울 등을 간직한 상처 투성의 인간이지만 이제라도 인간다운 길을 가기위해 술을 마시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겠다는 선택을 하였다. 이 선택의 순간을 우리는 또 다른 은총의 삶의 즉 절망대신 희망의 삶으로 깨어나는 「영적각성」이라고 한다.  

「영적각성」의 순간,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진솔하게 돌아보면 몸은 술에 길들여졌고, 마음은 술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으며,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설 땅이 없고, 주변의 가족은 힘들어서 지쳐있으며, 영적으로는 황폐해진 모습을 직면하는 순간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밑바닥 치기를 한 경우에 자신과 비슷한 체험을 한 또 다른 의존자의 체험과 공감대가 형성돤 순간이며 또 다른 삶으로 인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기고 하다.

한가지의 의존으로부터 회복과정에서 또 다른 강박적 행위를 보일 수 있다

2년여가 지나면서 K형은 단주생활을 유지하면서 잃었던 가정의 평화와 경제적인 안정을 찾았지만 제2의 위기 즉, 또 다른 의존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의존(Workaholic)과 성에 대한 무질서였다. 우선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부를 누리기 위해 돈을 벌었으나 무질서하게 흥청망청 돈을 탕진하면서 주로 그 대상이 성(Sex)이었다. 모든 면에서 탐욕적(좋은 옷, 비싼 식사 그리나 가족을 위해서는 인색하였다)이었으나 단주생활은 지속되었고, 그는 차츰 신체적으로 만성 위장질환과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면서 병원을 들락거렸다.

또, 다시 나의 체험을 들려주었다. 나 역시 잃었던 교수직, 그리고 1년에 4권의 책을 펴냈던 기억과 안정된 직장을 얻고 경제적 안정을 가졌을 때 다시금 내 안에서 일어났던 갈망은 오직 조절해서 마실 수 있을 것 같던 망상의 체험 등을 들려주었다. 동시에 소로우의 말을 인용하였다. 「소유 지향적인 삶과 존재 중심적인 삶,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내가 가진 부는 무한다. 왜냐하면 나의 재산은 소유가 아니라 향유이기 때문이다.」

회복은 생리·심리·사회·영적인 문제로부터 균형 있는 삶으로의 변화하는 과정

5년 전부터 K형은 무엇보다도 단주생활을 우선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12단계 공동체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이른 새벽, 명상의 시간을 통해 「신과의 의식적인 접촉」시간을 가지면서 남은 생을 알코올·약물의존으로부터 회복의 과정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유익하고 참된 삶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바라는 지향을 두고 아침기도와 그리고 부부가 산책을 한다. 동시에 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서 경제적으로 충분한 보상을 못하는 부분을 가사 일을 도우면서 절약하는 생활인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강가의 모래알들은 어는 집 담벼락의 벽돌이라도 되지만, 나의 삶은 저 강가의 모래알보다도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하루하루 맑은 정신으로 집안이나 사회에서 도울 수 있는 얼마나 많은가? 그는 조금씩 영적성장을 위한 길을 위해 그 고통의 나락에서 얻은 참 지혜를오늘도 실천하고 있다. 그 실천은 12단계적 삶으로의 전환이며, 이를 M. 스콧펙은 의존으로부터 회복을 위한 가장 효과적 길임을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제시한다.

첫째. 현존하는 유일한 영적 귀의 프로그램이며,

둘째, 격언과 후원자 체제 등을 사용하는 심리적 프로그램이고,

셋째, 동일한 사회문제를 가지고 있는 집단의 공동체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신양호 / 회복을 위한 12단계 공동체 원장,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