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판매 팀에 근무하는 미스 김은 영업
전략실 고객 만족팀 정대리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근무시간에 눈치없이 치과 치료받으러 다니다가
팀장님에게 야단맞는 걸 봤기 때문입니다.
곧 결혼할 사이라 허물없이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이 아파 고생하고 또 상사에게 야단까지 맞는
것을 보니 정대리는 마음 한구석이 짠합니다.
『그러게 내가 이 닦는 법 가르쳐 준댔잖아』
『아니 정대리가 뭐, 치과의사야?』
『글쎄 들어봐, 나도 힘들게 배운거야......』
정대리는 충치예방연구회 건강 강좌에서
배운 지식을 총 동원해서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치솔질의 목적은 입안에 음식물 찌꺼기와
균을 깨끗이 씻어 내는 거야. 치면세균막(齒面細菌膜,
plaque)에는 1mm2당 약 7억5천만 마리의 균이
있데. 그래서 이를 닦는 것은 소독하는 것과
같은 거라는 거야. 밤사이 균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 그래서 자기 전에 이를 꼭 닦아야
하는 거지. 밥 먹기 전에 이를 닦는 것은 화장실
가기 전에 뒤를 닦는 것과 같아, 쓸데없는
짓이야. 밥 먹기 전에 손 닦고 밥 먹고 나서
이 닦자! 알았지! 그리고 치면세균막이 치석으로
변하는데 24시간이 걸린 데. 그래서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이를 닦아야 하는 거래. 물론
매 식후에 이를 닦아주면 더 좋고.
건강한 잇몸은 연분홍 빛이며 잇몸 끝 부분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얇으며 표면은 귤껍질처럼
오돌토돌 한 거야. 그러나 치솔질을 엉터리로
하여 염증이 생기면 잇몸 끝 부분부터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도톰해 지고 표면에 오돌토돌한
것이 없어져. 더 진행되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냄새도 나며 이가 시리고 흔들리는 소위 풍치가
되지. 얼굴보다 입안을 자주 들어다 봐, 알았지!』
『응, 그런데 칫솔은 빳빳한 것이 좋아
부드러운 것이 좋아?』
『치약은 부드러운 것이 좋아. 그러나 칫솔은
빳빳한 것이 좋은 거야, 왠지 알어? 이를 닳게
하는 건 치약 속에 든 모래고, 닦아 내야 할
건 잇몸병이나 충치를 일으키는 균들이거든』
『그런데, 충치는 어떻게 생기는 거야?』
『나 많이 알지, 히히, 우리 입안에 균이
많다고 했지. 그 중에 「뮤탄스」라는 충치균이
있데. 그런데 이놈이 음식물 찌꺼기나 설탕을
분해해서 황산이나 염산 같은 산을 만들어
내는 거야. 그런데 우리 이는 석회화 물질로
되어있잖어. 석회화 물질은 산에 녹아버리거든.
그러니까 충치균이 만든 산에 치아 표면이
녹은 것 이게 충치야. 그래서 치아우식증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더구먼.』
『충치 예방법에 대해서도 알아?』
『그럼, 나 설명 잘하지? 다 듣고 치과
가서 선생님에게 여쭈어 볼 거 없겠다. 충치예방법엔
우선 치과에 가서 할 수 있는 불소도포와 씰란트라는
게 있지. 씰란트는 이에 있는 깊은 강을 메우는
예방법이야. 그리고 집에서 각자 해야할 게
지금까지 설명한 올바른 이닦기와 치실 사용하기
그리고 또... 있다! 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을
시행해 달라고 시장님께 전화하기도 있다.
그리고 「자일리톨」도 있다.』
『자일리톨?』
『그래, 자일리톨. 불소가 치아에 갑옷을
입혀 산에 강한 치아를 만들어 주는 거라면
「자일리톨」은 충치균을 굶겨 죽이는 거야.
충치균이 자일리톨을 설탕인줄 알고, 먹고는
「앗 아니구나! 」하고 뱉어내고 또 설탕인줄
알고 먹고 또 뱉어내고 하다가 에너지를 다
소비해서 죽어버린 다는 거야.
게다가 자일리톨은 녹는 온도가 높아서
녹으면서 주변 온도를 빼앗기 때문에 입안이
시원해지고 침이 많이 나오거든 그래서 산을
희석시키는 거라. 북유럽에는 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과 이 자일리톨로 국민들
충치 발생율을 엄청 낮추었대. 식사 후와 잠자기
전에 꼭 자일리톨을 씹는다더라. 치과 가서
혹 자일리톨이 있거든 한 병 사와. 껌도 맛있지만
자일리톨 타블렛도 무지 맛있어.』
『알았어, 고마워. 우리 낭군 무지 유식하다.
히히.. 자일리톨 사다 줄게. 아이구, 팀장님
기다리시겠다.』 미스 김은 정대리 뺨에 얼른
뽀뽀를 하고 누가 볼세라 얼른 근무지로 뛰어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