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여름날 머리를 날리며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괜찮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곳이 양평에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10년 전부터 이곳에 안착하기 시작한 예술인들이 전시도 하고, 공연도 펼치는 문화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 바탕골예술관이 있다.

탁 트인 산세와 강위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운치에 빠져들 수 있는 양평 바탕골예술관은 1986년 4월 대학로에 바탕골예술관을 개관했던 박의순 대표가 대학로를 벗어나 1999년 7월에 개관한 것이다.

공연과 전시 등을 감상 할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대지6,700평, 건평 720평 규모에 도자기공방, 공예스튜디오, 한지방, 금속공방등 6개동의 각종 문화예술공간이 한자리에 밀집해 있다.

▶공예스튜디오, 금속공방

숲 속길을 지나면 공예스튜디오와 금속공방이 있다. 이들 공간에서는 생활에 사용 가능한 물건을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느껴 볼수 있다. 또한 비즈 공예나 은을 이용해 메달, 반지, 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섬유 염색이나 판화로 만든 작품은 가방, 티셔츠, 앞치마가 된다. 메시지를 담을수 있는 비누와 허브비누, 한방비누를 만들어 보는 색다른 공간도 있다.

숲속 경치를 바라보며 그림를 그릴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 이젤위에 캔버스를 올려놓고 멋지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도자기 종꾸미기, 카드만들기, 목공예연필 꽂이와 한지카드, 한지부채, 목중탈 색칠하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 도자기 공방

70평 도자기 공방에서는 추억을 간직 할 수 있는 손도장 찍기, 물레를 이용한 도자기 만들기, 반죽한 점토를 마른 바닥위에 굴려서 국수 가락처럼 밀어 쌓아 올리는 흙가래 성형(코일링)을 이용한 도자기 만들기. 판작업 등을 해볼 수 있다. 이미 만들어진 초벌머그컵에 그림을 그려 꾸미는 작업도 가능하다.

도자기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물레는 영화 <사랑과 영혼>을 떠오르게 한다. 가족, 연인, 친구들을 위한 머그컵 세트 만들기도 가능하다. 토련기로 흙덩어리를 돌려 점토를 부드럽게 만들고 물레, 흙가래 성형 등 여러 방법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실내에서 서서히 건조시켜 가마에 넣어 불에 굽는다. 초벌구이가 끝나면 유약을 시유하고 재벌구이 후 완성한다.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천연장작 가마도 볼거리다. 세상에 하나뿐인그릇을 만드는 즐거움과 함께 집중력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극장, 아트샵

객석 300석 규모의 바탕골 극장은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자연 친화적 공간이다. 무대를 따뜻하게 감싸안은 객석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왕골무늬로 정겨운 객석에 매주 주말과 공휴일엔 늘 행사가 열린다. 로비옆 아트숍은 특색있고 개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 미술관

테마가 있는 전시장은 2면이 창으로 이루어져 자연을 벗삼았고 마명산 산자락이 살짝 비춰진다. 항아리와 조각들이 창너머로 보이고 천장이 미려한 곡선으로 되어 있어 탁트인 자연에 만큼이나 넓고 시원하게 꾸며져 있다. 미술 상설 전시장은 따뜻한 전통 목가구와 고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은 추억의 전당포전이 열리고 있다.

▶ 전망좋은 찻집

극장과 미술관 사이에 자리잡은 전망좋은 찻집은 아담하게 지어진 3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작은 벽돌건물로 커피와 코코아, 대추차, 허브차등을 줄길 수 있다.

공예나 도자기와 쿠키와차, 미술관 투어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와 바탕골의 프로그램을 알차게 해보고 경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1일 자유 이용권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반나절 나들이는 물론 펜션을 이용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바탕골예술관. 가족이나 친구들과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김정연 / 건강생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