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는 모두 심각한 병에 걸린다?

흡연은 매우 강력한 질병의 원인이다?

이러한 표어는 이제 흡연자들에게 현실감 있게 다가갈 수 없다. 물론 흡연자들에게서 질병의 발생률이 높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개연성은 인정되지만,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금연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상대방의 강한 반발을 유도시키는 요인이 될 뿐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70%이상의 고농도 알코올로 소독을 하면 세균들의 껍질이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정작 세균을 파괴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흡연은 구강질환의 발생, 촉진, 지속의 원인

구강은 전신 중에서 면역체계에 의해 가장 강력하게 보호를 받는 예민한 기관이다. 구강 내에는 대사 작용이 거의 끝난 치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순환계, 내분비계, 면역계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생리적 변화를 하는 많은 예민한 조직들이 있다. 흡연은 구강 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심각한 병소를 발생시키는 일은 그리 흔치 않지만, 여러가지 구강 질환의 발생원인, 촉진원인, 지속원인으로 작용한다.

우선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흡연에 의해 니코틴이 치표면에 침착되면 이곳에 치태가 쉽게 축적되어 치주질환이 쉽게 발생될 수 있으며, 타인에게 담배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악취로 인하여 불편한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구강이 건조되고, 구강점막의 각화가 증가되어 구취발생이 심화될 수 있고, 구강 내 감각기관의 이상변화를 일으켜, 텁텁한 감각이나 구강 작열감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구강점막 하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구강조직의 대사 작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구강 내 소타액선에 염증을 유발시켜 타액의 성질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구강의 면역기전을 파괴시켜 잦은 구강 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음주 시 흡연을 하게 되면 구강을 덮고 있는 면역 방어막이 손상을 받은 채로 담배 연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담배는 강력한 발암물질을 가지고 있다

담배는 간혹 virus를 비활성화 시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으나, 이 과정 중에서 세포의 돌연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무척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자기 자신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며,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금연에 힘씀으로써, 서로가 행복하고 유쾌하며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면 한다.

홍정표 / 경희대 치과대학 구강내과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