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의 도심을 떠나 시원한 강과 계곡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것은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빼어난 주변 경관을 즐기다 보면 가슴 속 답답함이 싹 씻기고 이따금 만나는 급류가 스릴 만점이다.

웬만큼 물살이 있는 곳은 어디서든 래프팅을 경험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래프팅 장소로는 저마다 특색있는 동강, 내린천, 한탄강이 꼽힌다. 각 강마다 특색있는 코스를 갖고 있어 주변 정보를 수집해 여행을 계획한다면 올 여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동강 - 때 묻지 않은 비경을 보며 래프팅

동강은 유속이 빠르지 않고 하천 폭이 비교적 넓어 초보자와 가족이 즐기기에 적당한 코스. 급류의 숫자가 적은 대신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며 래프팅을 즐긴다. 진탄나루에서 출발한 보트는 문산나루를 거쳐 개죽이 여울, 두꺼비 바위, 어라연, 된꼬까리, 섭세강변 등을 거치는데 이 코스를 통해서 동강의 비경을 집약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고요한 강물과 깎아지른 절벽 그리고 간혹 보이는 오지 마을의 농가들을 보며 강물을 따라 흘러내려가다 코스의 중간쯤 두꺼비 바위 양쪽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한 굽이 휘 돌아가면 동강 최고의 절경이라는 어라연(魚羅淵)이 나타난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3개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 그 위로 굽어진 노송이 감흥을 더 한다. 구간별로 4개의 코스가 있으며, 진탄나루에서 섭새 강변에 이르는 약 14km 구간이 가장 인기가 좋다.

내린천 - 강 폭 좁고 유속이 빨라 스릴 만점

내린천은 90년 대 중반부터 새로운 래프팅 코스를 개발하면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곳으로 8~10개의 크고 작은 급류로 이뤄져 있다. 강폭이 좁고 바위가 많아 유속이 매우 빠르며, 급류가 지속적으로 연결돼 정신없이 래프팅에만 몰두할 수 있다. 물살이 가장 센 곳으로 꼽히는지라 처음 래프팅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지만, 가이드의 지시만 잘 따르면 스릴있는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이 곳의 또 다른 장점은 물의 청정도. 진동 계곡, 미산 계곡 등의 청정수가 흘러 들어와 한길 바닥이 보일 정도이다. 내설악과 점봉산 자락이니 주변의 풍광 또한 빼어나다.

요동이 심한 내린천 코스 중 최고의 급류는 피아시. 원대교 - 고사리(7km) 구간의 중간 지점이다.

한탄강 - 형형색색의 기암절벽과 협곡이 압권

한탄강은 북한의 평강에서 발원해 김화, 철원, 포천, 연천을 지나 전곡에서 임진강과 합류해 서해로 빠지는 물줄기다. 일반 강과 달리 땅이 꺼져 만들어진 강으로 생김새가 남다르다. 주상절리의 협곡으로 이뤄진 덕에 강변의 아름다움이 단연 압권이다. 비가 오면 여기저기에 폭포가 생겨 그 모습 또한 장관이다.

한탄강은 90년대 초부터 래프팅 매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직탕폭포에서 군탄교에 이르는 17km의 구간 곳곳에 급류가 잘 배합되어 있으며 특히, 순담계곡에서 부터 이어지는 형형색색의 기암절벽과 장엄한 협곡은 「한국의 그랜드 캐넌」이라는 칭호를 실감케 한다.

업체별로 짧게는 5km에서 17km 풀코스까지 다양한 코스와 가격으로 구분되어 있어 시간과 요금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래프팅 외에도 서바이벌 게임과 번지점프 등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레포츠를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다.

재미있는 래프팅을 위해~  

급류는 때와 장소에 따라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요소가 따르기 마련. 전문가가 동승한다 해도 보트에 탑승한 개개인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크고 작은 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팔 벌려 뛰기 등 준비운동은 필수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 번거롭다고 헬멧을 벗는 것은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래프팅 강사의 경력과 업체에서 보험은 가입했는지 체크한다.

·옷은 반팔에 반바지, 신발은 스포츠 샌들이 적당하다.

·보트에 오르면 강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들어야 한다. 급박한 상황에 저마다 따로따로 움직이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김정연 | 『건강생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