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셔도 살 찐다?

물을 마시면 살이 찐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이러한 오해는 여름철에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땀은 체온이 높을 때 이를 정상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몸에서 분비하는 수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땀의 성분은 대부분이 물이며 소금과 같은 전해질 성분이 소량으로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땀을 흘린다고 지방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며, 물을 많이 마신다고 살이 찔 이유도 없다.

수분은 대략 체중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포성분, 세포 사이 액체, 혈액 성분 등을 이루고 있다. 수분이 땀을 통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탈수라고 하며, 탈수가 증가하면 혈액 순환 기능을 비롯하여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운동으로 인해 체온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탈수가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탈수량을 바로바로 보충해 주지 않으면 지구력과 같은 운동능력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체온 조절능력이 떨어져 체온이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탈수로 인한 체중감소를 지방의 감소로 잘못 이해하고 체중 감소효과를 높이기 위해 갈증을 느끼면서도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방법으로 2～3일간만 운동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운동 후에 갈증을 느끼는 정도라면 탈수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충분한 물을 마시도록 해야 하며, 운동 후에 갈증을 느끼지 않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물을 반복해서 충분히 마시도록 해야한다. 수분의 보충은 운동 전, 중, 후를 가리지 말고 적은 양을 자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차가운 물이나 스포츠 음료가 좋다.  

땀 많이 흘리면 살이 빠진다?

주위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웃지 못할 현상 중의 하나는 한여름에도 체중감량을 하는 복싱선수들처럼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체중 감량에서 운동의 양보다는 땀의 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체중조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속의 과다한 지방질을 태워서 가볍고 날씬한 몸을 가꾸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운동의 양이 중요하며 땀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 땀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흘리는 수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지방의 감소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러한 오해는 여름철 운동에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뇌, 심장, 간 등의 주요 기관이 자리하고 있는 몸 내부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이 기관들의 기능이 떨어져 몸에 이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생명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은 체온이 높아지면 체열을 외부로 발산시키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되며, 체온이 높을수록 많은 땀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여름철에 운동을 하면 운동으로 발생한 열과 외부의 높은 기온으로 인해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체온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긴 옷을 입고 장시간 운동을 하게 되면 체온이 너무 높아져 몸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지경에 이를 수 있으며 뇌 손상과 같은 치명적인 위험을 당할 수도 있다.   

더운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대한 노출만 방지할 수 있다면 가장 가볍고 시원한 복장으로 운동을 해야 하고, 더워서 견디기 힘들면 운동을 약하게 해야 하며, 그래도 힘들면 쉬어 가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체온 조절 능력이 발달해 평소에도 더위를 덜 타고 땀도 덜 흘리게 될 것이며, 더위에 대한 신체의 적응력이 강해져 더위를 피해 다니는 사람보다 훨씬 활기찬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부분의 지방질만 뺄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신체 노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출부위의 몸매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여름이 오기 전부터 여름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해 몸 만들기에 분주하다. 이 과정에서도 잘못된 정보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팔을 날씬하게 만들려면 아령을 들고 팔을 펴고 굽히는 운동을 해야 효과적이며,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를 해야 좋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간편하고 좋겠는가?

우리 몸의 여러 부위에 지방이 축적될 때는 일정한 순서에 따라 이루어지며, 그 순서는 개인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은 비상시를 대비하여 몸 속에 열량을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많은 운동을 하지 않고는 절대로 소모되지 않는다. 운동을 통해 지방질이 감소할 때는 지방이 축적되는 순서와 반대 순서로 일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특정 부위의 지방을 빼기 위해 부분 운동을 하는 것은 전혀 효과를 볼 수 없으며 그 부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여름철에 남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고 싶어 운동을 한다면,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전신 운동을 유산소 운동 형태로 가볍게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경우든 운동을 해서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바라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이롭지 못하며, 특히 지방을 빼는 일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정동식 /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