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의 25%가 문제 음주자, 여학생의 음주비율 1999년 55.3%에서 2004년 72.9%로 증가, 남녀간 차이가 사라져」, 「청소년의 73.1%가 술 구입이 쉽다고 응답」

청소년들의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알코올에 노출되어 있고 음주의 해로움을 모른 채 접하고 있으며, 심지어 음주를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청소년기의 음주는 흡연과 함께 각종 비행과 사회부적응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을 크게 한다. 또한 정신적·신체적으로 미숙하고 의사결정 능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음주를 할 경우 자제력이 떨어지고 성(性)비행과 폭력행동을 보이기 쉽고 문제음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의 음주비율이 0%로 떨어질 때까지, 청소년 음주 Zero.net

국가청소년위원회는 대한보건협회·범국민절주운동본부,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등 25개 단체와 함께 지난 6월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소년 음주 Zero.net을 위한 출범식을 열었다. 「청소년 음주 Zero.net(청소년의 음주비율이 0%로 떨어질 때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는 네트워크)」을 위해 시민단체가 한 자리에 모인 것.

청소년의 음주폐해를 예방·감소시키려는 노력은 청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음주폐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NGO 연대는 청소년을 음주폐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 청소년 음주예방 정책 시행 및 제도개선, 사회적 지지를 위한 활동들을 벌여나갈 것이다.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영화 속 음주장면 모니터링, 인쇄매체의 음주광고 모니터링 결과를 주제로 제2차 전문가 포럼, 청소년 음주 Zero화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올 연말까지 청소년 대상 주류판매 실태 조사 및 언론사와 기획프로그램을 제작해 청소년 음주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산하고 각 단체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청소년 음주예방을 위한 각종 홍보를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날 채택한 청소년 금주헌장은 「청소년은 음주폐해가 없는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와 의무가 있다」로 시작해 권리 5개항과 의무 2개항으로 구성됐다. 청소년은 음주로부터 해방된 가정과 사회에서 자라나야 하고, 술을 조장하는 오락물과 대중매체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며, 음주예방교육은 물론 음주폐해를 치료받을 권리 등이 있다는 내용이다. 의무로는 음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주류업소에 취업하지 말 것 등을 담고 있다.

연대는 실태조사와 캠페인에 초점을 맞춘다. 방형애 대한보건협회 사업부장은 「8월 중 영화와 드라마 및 인쇄매체에 등장하는 주류광고의 모니터링을 주제로 제2차 전문가포럼을 열고 NGO연대가 공동으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청소년 대상 주류판매 실태를 조사해 문제의식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활동계획을 밝혔으며, 전상혁 청소년위원회 사무관은 「인터넷 매체의 주류광고 규제방안과 국민건강증진법과 청소년보호법 상의 약물남용 예방교육 강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범식 뒤 열린 전문가포럼에서 장창곡 한국학교보건학회장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음주를 비롯한 약물의 사용은 건강뿐만 아니라 비행으로 연결된다」며 「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은 행동변화를 유도해야 하며 심리적 측면에서의 상담과 또래리더 활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제갈정 연구원은 「청소년 음주의 지속적인 증가추세와 더불어 여학생 음주율이 증가하고 음주의 저연령화 현상, 법적 금지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의 술 구입이 비교적 용이하다」고 밝혔다.

NGO 연대 참여단체 - 대한보건협회 범국민절주운동본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건강세상네트워크, 국제절제협회한국총본부, 녹색소비자연대, 대한간호협회,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보건교사회, 월드유스비젼, 음주문화시민연대, 참교육전국학부모연대, 청소년단체협의회,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서울지역협의회, 한국건강연대, 한국걸스카우트연맹,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한국대학생알코올음주문제예방협회, 한국스카우트연맹, 한국청소년보호육성회, 한국청소년육성회, 흥사단, YMCA 전국연맹

김정연 | 『건강생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