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도청 소재지인 춘천은 널리 알려진 대로 아름답고 낭만적인 호반의 도시이다. 북한강, 소양강을 비롯하여 소양호, 춘천호, 의암호가 춘천시내를 감싸 안고 흐르고 있으며, 상중도, 하중도, 붕어섬, 위도 등은 춘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춘천시 보건소는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에 알맞게 다양한 노인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성화하고 있으며 특히, 보건소 사업 중 대부분의 사업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 내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고 있다.

춘천시도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금연, 영양, 운동과 같은 건강생활실천사업에 비해 절주사업은 음주에 관대한 국민 정서에 묻혀 그 비중이 적었음이 사실이다. 이는 그만큼 사업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생애주기별 절주사업의 시작,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음주예방 교육

현재 춘천시 보건소는 절주 홍보와 캠페인 뿐만 아니라 대상을 나누어 대상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절주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미취학 아동, 초·중고생, 대학생, 성인으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우선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예방교육은 지역 내 유치원, 어린이집의 신청을 받아 50곳, 3,377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의 눈높이에 맞는 인형극을 제작해 보육시설을 순회하며 교육을 하였다.

처음에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음주예방교육에 낯설어 하는 보육시설 교사들도 있었고, 주 음주자층인 성인이 아닌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음주예방교육을 하면 아동들뿐만 아니라 각 가정의 부모들에게도 파급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가 생기니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이 아이의 한 마디」라는 어느 지인의 말에 힌트를 얻어 인형극을 기획하게 되었다. 놀이공원에 놀러가기로 한 약속이 아빠의 과도한 음주로 인해 깨져버린 아이의 실망감을 나타내는 내용으로 아이들의 높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교육을 실시한 후 해당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직원이 찾아와 이제는 술만 마시고 집에 가면 아이의 술 마시지 말라는 잔소리 때문에 음주를 자제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에는 기대했던 효과를 보는 것 같아 흐믓했다.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각 학교에서 신청을 받아 이동홍보관을 설치, 운영 중이다. 음주고글을 사용하여 음주상태를 가상체험하고, 각종 모형과 패널을 전시하여 음주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떠한 폐해를 일으키는지를 홍보하고 있다.

「청소년 사랑하는 업소 만들기」 캠페인도 계획

이번 여름철에는 「청소년을 사랑하는 업소 만들기」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의 음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는 이때에 청소년들이 비교적 쉽게 술을 살 수 있는  음주업소와 판매업소 1,000여 곳을 방문하여 「청소년을 사랑하는 업소」라는 문구가 쓰여진 스티커를 제작하여 업소 입구에 붙이도록 유도한다. 이와 동시에 음주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사회적·육체적·정신적인 폐해를 인식시키기 위한 각종 홍보물을 배포하며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아 청소년들이 술을 살 수 있는 유통경로를 차단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대학축제를 이용하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음주 문제점을 파악하고 절주가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절주 서약서를 작성하게 하여 스스로 절주의지를 다지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지역행사 등 각종 행사 시 리플릿, 차량부착용 절주 스티커, 알코올양측정기 등을 배포하였고, 각종 패널 및 모형전시를 통해 음주 폐해를 인식시키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알코올상담센터와 연계하여 상담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담과 교육을 원하는 직장의 신청을 받아 직장을 방문하여 절주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휴가철을 맞아 우리 지역 내 유원지에서 음주 후 수영을 하다가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고자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와 찾아가는 서비스로 춘천시 보건소의 절주사업은 건강증진사업의 중심이 되고 지역 내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현희 | 춘천시 보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