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수 |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비만이 성인들뿐만 아니라 소아나 청소년들에서도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소아청소년에서 비만이 큰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아동에서 성인병의 위험인자가 증가하고,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만아동은 우울증,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임상적 증상을 가진 성인병이 나타날 수 있고 성장, 발달상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심리·정서적 영향도 성인에 비해 심각하며 인격형성에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비만, 성인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다

비만의 예방과 치료로서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이 있는데, 그 중에서 식이요법은 필수적이다. 어린이들의 서구화된 식탁이 가장 큰 비만의 적으로 본다. 특히 운동요법은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근골격계의 발달과 신체이미지 등 심리적 요인의 개선 등에 독립적으로 작용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소아들은 부모들을 통해 신체활동을 배운다. 활동적인 어머니를 가진 어린이가 비활동적인 어머니를 가진 아이보다 2배 이상 더 활동적이고 아버지인 경우는 3배 이상이며, 부모가 모두 활동적일 경우에는 6배 이상인 것으로 보고된다.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을 평가할 때 활동이 활발한 정도에 따라 좌업적 경향인 비활동성과 행동이 많은 활동성으로 나눈다. 부모와 어린이가 평상시에 비활동성이 높을 경우, 어느 정도의 신체활동이 있더라도 비만 유발의 연관성이 높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비만인 소아청소년에서 부모의 역할은 비활동성을 줄여주고 신체활동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잘 움직이지 않는 행동습관을 수정하는 것이 능동적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체중조절에 효과적이다. 이것은 소아비만아를 치료하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개념으로 「운동은 움직이는 모든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는 신 운동개념에 비추어 볼 때  조금 더 활동적으로 만드는 것이 계획된 운동보다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 해준다. 움직이지 않는 성향을 교정하는 것 즉, 생활습관을 고쳐 단순히 움직임을 많게 하는 것 자체가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아동들의 놀이형태는 같은 놀이라도 활동량(에너지 소비)은 다양하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근력과 운동기술 발달에 있어 운동의 난이도나 강도가 달라진다. 어린 아이일수록 좌업적(비활동적)놀이에 50%이상 시간을 소비하고, 활동적 놀이도 시작-끝이 구분되는 이러한 동작이 반복되어 운동으로 특징짓기가 힘들다. 소아에서 청소년기로 넘어오면서 신체활동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여아에서 감소경향이 더 심하다.

잘 움직이지 않는 행동습관을 바꾸자

초등학교 연령대에서는 다양한 운동이 매일 30~60분간 1주일 내내 축적되어야 하고, 하루에 1시간 이상씩, 발달에 적합한 활동이 권장돼야 한다. 하루에 10~15분 정도는 중등도 운동 내지 격렬한 신체활동이 포함돼야 하고 이러한 신체활동은 시간 간격을 두고 하되 운동기간 중간에 휴식 및 회복의 짧은 시간을 갖는다. 또한, 비활동적인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비만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어른과 달리 운동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고 지루하게 지속되는 20분 이상의 운동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운동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그들의 활동을 시간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인위적 요소가 없이 자연스럽고 흥미있는 운동을 선택하여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도와주며 가능한 TV와 멀리 떨어져 밖에서 놀게 한다. 운동은 싫증이 나지 않게, 기본적 스포츠 기술 등을 습득하도록 프로그램을 짜도록 한다.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되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비만운동프로그램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운동형태는 개인운동보다는 단체운동을 중심으로 하며,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으로 걷기, 빨리걷기, 조깅. 달리기, 에어로빅 댄스, 줄넘기, 계단 오르기, 댄스스포츠, 수영,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 리드미컬하고 대근육군을 사용하는 운동종목을 권장한다. 그러면서도 싫증내지 않고 재미있어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8~12주 이상 운동을 지속하도록 동기유발에 특별한 고려가 필요하다.

걷기운동의 경우에 운동시간이나 속도보다 거리에 대한 중점을 둔다. 초기 단계에서는 느린 걷기 운동으로 시작하여 빨리 걷기로 가는 것이 관절상해를 줄일 수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대책으로 운동을 포함한 식이요법, 행동요법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며, 절대적으로 식이요법이 이루어지면서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운동프로그램으로는 비활동성 생활양식을 변화시켜 신체활동의 증가를 유도하고, 부모와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유산소 운동으로만 구성된 단일 운동프로그램이 저항성운동과 유산소운동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적절한 저항운동이 포함된 복합 프로그램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신체활동을 높이는 운동습관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이 경우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